[올림픽] 파리의 중심서 탄성 부르는 격파쇼…'태권도의 시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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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청 앞 광장은 18세기 혁명 당시 수많은 처형이 이뤄지기도 한 프랑스의 역사적인 장소다.
파리에 태권도의 화려함을 알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올림픽에도 본격적으로 태권도의 시간이 찾아온다.
오는 7일부터 파리의 명소인 그랑 팔레에서 남자 58㎏급·여자 49㎏급 경기로 올림픽 태권도 일정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태권도가 파리 대회를 통해 일곱번째 올림픽을 치른다. 이번에 배정된 그랑 팔레는 그간 태권도가 지나온 올림픽 경기장 중 최고"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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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파리 시청 앞 광장은 18세기 혁명 당시 수많은 처형이 이뤄지기도 한 프랑스의 역사적인 장소다.
시위, 집회 장소뿐 아니라 여가와 문화의 공간으로 시민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곳에 파리 올림픽 팬 존이 운영 중이다.
올림픽 기간 대형 스크린에 실시간 중계되는 각종 경기를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런데 4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께 광장에 들어찬 수 천명은 경기 중계보다는 중앙 무대의 공연에 차츰 눈길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태권도복을 입은 21명의 남녀가 음악에 맞춰 날카로운 기합을 지르며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이자 호기심을 숨기지 못했다.
한 40대 남성은 "지금 저게 뭘 하는 거냐"고 물어보며 휴대전화를 허겁지겁 꺼내더니 공연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 소속 시범단 10명과 이탈리아태권도협회 소속 시범단 11명이 이날 공연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에서 태권도를 홍보하기 위해 21명의 단원이 나일한 단장의 지휘 아래 2주간 구슬땀을 흘리며 합을 맞춘 것이다.
한 단원이 공중제비를 돌다가 솟구친 후 발등으로 천장 근처에 설치된 송판을 두동강 내자 순식간에 광장이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또 다른 단원이 검은 띠로 눈을 가린 채 송판을 두 장 연속으로 격파하자 이를 지켜본 관중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격파 쇼' 이후 품새 시범이 이어졌다. 힘찬 동작으로 품새를 마치며 단원들이 동시에 '악'하고 기합을 지르자 이번에도 파리 시민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한 리아 펠리시테 씨는 "정말 대단하다. 이런 건 처음 본다"며 "태권도라는 스포츠는 알지만 이렇게 음악과 무용, 퍼포먼스와 무술이 다 섞여 있는 공연은 처음이라 신기하다"고 말했다.
WT 소속으로 무대에 선 단원 가운데 일부는 2021년 미국 방송 NBC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미하이라고 밝힌 다른 시민은 당시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시청했다며 정말 그때 단원이 무대에 있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 시민은 "태권도가 프랑스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는 스포츠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고난도 기술을 공연으로 보여주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시범은 조정원 WT 총재와 안 이달고 파리시장의 인연에서 비롯됐다는 게 WT 측 설명이다.
2017년 난민 지원 사업을 맡은 태권도박애재단의 첫 번째 친선 도시로 파리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시작된 인연이 이번 시범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다.
파리에 태권도의 화려함을 알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올림픽에도 본격적으로 태권도의 시간이 찾아온다.
오는 7일부터 파리의 명소인 그랑 팔레에서 남자 58㎏급·여자 49㎏급 경기로 올림픽 태권도 일정이 시작된다.
이날 시범 현장을 찾은 조 총재는 "오늘 와서 보니까 여기 관중들께서 다 만족하신 것 같다. 이번 시범이 세계적으로, 특히 프랑스에서 태권도 인구가 더 증가하는 데 기여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권도가 파리 대회를 통해 일곱번째 올림픽을 치른다. 이번에 배정된 그랑 팔레는 그간 태권도가 지나온 올림픽 경기장 중 최고"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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