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복싱 ‘첫 메달’ 경사… 임애지, ‘동메달 펀치’ 뻗었다

장한서 2024. 8. 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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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를 겪던 한국 복싱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임애지의 동메달은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복싱은 임애지가 파리 올림픽서 동메달을 확정하면서 12년 만에 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렸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첫 경기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임애지는 이번 대회에선 메달을 획득해 단숨에 한국 복싱 간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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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를 겪던 한국 복싱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아웃복서’ 임애지(25·화순군청)가 2024 파리 올림픽을 동메달로 마무리하면서 한국 여성 복서 최초의 메달을 따냈다.
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 튀르키예의 해티스 아크바스 선수와의 경기에서 동메달을 확정지은 후 한순철 코치(왼쪽)와 함께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임애지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아쉽게 판정패했다. 준결승에 진출해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던 임애지는 결승 문턱에서 대회를 마쳤다. 임애지의 동메달은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이날 임애지의 상대였던 아크바시는 2022년 국제복싱협회(IBA) 이스탄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다. 세계 챔피언 출신인 셈. 스파링 상대로도 자주 붙었던 아크바시는 임애지에게 껄끄러운 상대였다. 거리를 유지하는 아웃복싱 스타일인 임애지는 거리를 좁히려 하는 인파이터를 상대하는 것에 능숙하지만, 아웃복서에겐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임애지는 자신보다 신장이 7㎝ 큰 172㎝의 아크바시와 맞서며 상대 품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다. 자신의 주특기인 아웃복싱이 아닌 인파이터 스타일을 택한 것. 임애지도 결정적인 타격은 허용하지 않고 잘 버텼다.

1라운드는 2-3으로 임애지가 조금 뒤처진 것으로 점수가 나왔다. 2라운드에도 아크바시는 가드를 내린 채 임애지가 적극적으로 덤비길 기다렸다. 임애지는 아크바시의 긴 리치를 극복하지 못하고 2라운드에서 오히려 1-4로 밀렸다. 임애지는 3라운드에서 선전했지만, 결국 판정에서 뒤집지 못했다.
임애지가 4일(현지시간) 프랑스 빌팽트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준결승에 출전해 튀르키예 해티스 아크바스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빌팽트=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복싱은 임애지가 파리 올림픽서 동메달을 확정하면서 12년 만에 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복싱에 다시 희망의 펀치가 뻗어졌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첫 경기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임애지는 이번 대회에선 메달을 획득해 단숨에 한국 복싱 간판이 됐다. 20대 중반인 그는 다음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선 시상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됐다.

경기 후 임애지는 “전략은 상대 선수가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안 들어오더라. 내가 상대를 분석한 만큼, 상대도 나를 분석했구나 싶었다”며 “판정은 어쩔 수 없다. 내가 깔끔하게 하지 못한 것”이라고 돌아봤다.

임애지는 이어 “사람이 많아서 정말 재미있더라. 여기서 두 번이나 이겨서 짜릿했다. 오늘처럼 관중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니까 짜릿했고, 살면서 언제 이렇게 응원받을 수 있나 싶더라”며 “한국은 그런 환경이 없다. 실전에서 더 힘을 내는 스타일인데, 한국 가면 혼자 있더라도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해야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 튀르키예의 해티스 아크바스 선수와의 경기를 위해 경기장으로 들어오며 입장을 돕는 관계자와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아울러 임애지는 “훈련하다 보면 4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올림픽만 무대가 아니다. 작은 대회부터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외에도 많은 대회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임애지는 끝으로 전국체전에 체급이 더 신설되기를 원했다. 현재 전국체전에서 여자 복싱은 51㎏급, 60㎏급, 75㎏급 셋뿐이다. 임애지는 “중간 체급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아직도 안 생겼다. 체급이 안 맞을 때는 내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같아서 정말 힘들다. 어서 내 체급이 생겨서 그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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