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복싱 ‘첫 메달’ 경사… 임애지, ‘동메달 펀치’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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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를 겪던 한국 복싱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임애지의 동메달은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복싱은 임애지가 파리 올림픽서 동메달을 확정하면서 12년 만에 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렸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첫 경기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임애지는 이번 대회에선 메달을 획득해 단숨에 한국 복싱 간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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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애지의 상대였던 아크바시는 2022년 국제복싱협회(IBA) 이스탄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다. 세계 챔피언 출신인 셈. 스파링 상대로도 자주 붙었던 아크바시는 임애지에게 껄끄러운 상대였다. 거리를 유지하는 아웃복싱 스타일인 임애지는 거리를 좁히려 하는 인파이터를 상대하는 것에 능숙하지만, 아웃복서에겐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임애지는 자신보다 신장이 7㎝ 큰 172㎝의 아크바시와 맞서며 상대 품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다. 자신의 주특기인 아웃복싱이 아닌 인파이터 스타일을 택한 것. 임애지도 결정적인 타격은 허용하지 않고 잘 버텼다.
경기 후 임애지는 “전략은 상대 선수가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안 들어오더라. 내가 상대를 분석한 만큼, 상대도 나를 분석했구나 싶었다”며 “판정은 어쩔 수 없다. 내가 깔끔하게 하지 못한 것”이라고 돌아봤다.
임애지는 끝으로 전국체전에 체급이 더 신설되기를 원했다. 현재 전국체전에서 여자 복싱은 51㎏급, 60㎏급, 75㎏급 셋뿐이다. 임애지는 “중간 체급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아직도 안 생겼다. 체급이 안 맞을 때는 내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같아서 정말 힘들다. 어서 내 체급이 생겨서 그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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