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명 말소…텅텅 빈 NC 마운드
부상·부진 여파 1군 제외
요키시 합류가 유일한 희망
이쯤 되면 문자 그대로 ‘마운드 붕괴’다. NC 투수 4명이 한꺼번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과 부진의 여파다. 신예 선수들로 빈자리를 메웠지만 아직 1군 경기를 믿고 맡기기는 불안감이 크다. 손아섭, 박건우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 이탈로 고전하던 NC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NC는 지난 3일 창원 KT전을 앞두고 김영규(24·사진), 송명기(24), 김시훈(25), 한재승(23) 등 투수 4명을 엔트리 말소했다. 김영규는 어깨 통증이 문제다. 지난달 25일 광주 KIA전 이후 김영규는 회전근개 쪽 불편함을 호소했다. 26~28일 홈에서 열린 롯데 상대 3연전 내내 몸도 풀지 못했다. 지난 1일 키움전과 2일 KT전 이틀 연속 등판했지만 어깨 문제가 다시 도드라졌고 결국 엔트리에서 빠졌다.
송명기 등 다른 3명은 부상 관련 이슈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 지난 1일 키움전 5회 2사 만루에 등판한 송명기는 승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추가로 1실점을 했다. 2일 KT전에도 볼넷을 내주며 1아웃만 잡고 교체됐다. 2일 선발 등판한 김시훈은 4회 9구 연속 볼을 던지는 등 밀어내기로만 연속 실점을 했다. 고질적인 제구 난조가 재차 발목을 잡았다. 이날 연장 10회초 등판한 한재승은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결승 홈런을 내주는 등 2실점 했다. 이날 NC는 2회 대거 6득점하며 6-1로 앞섰지만, 선발 김시훈을 비롯해 불펜 투수들까지 줄줄이 무너지며 결국 7-9로 패했다. 5강 싸움에 갈 길이 바쁜데 최근 10경기 3승 7패의 부진. 에이스 카일 하트 홀로 2승을 올렸다. 그 외 지난달 26일 이재학이 선발 등판한 롯데전 외에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NC는 목지훈(20), 김민규(23), 임상현(19), 김태현(26) 등 투수 4명을 대신 올렸다. 목지훈이 지난해, 임상현이 올해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로 입단했다. 김민규는 지난해 9월 육성선수 계약을 했다. 목지훈과 김민규는 아직 1군 기록이 없다. 임상현은 3차례 선발로 나와 9.2이닝 동안 14실점(11자책)을 했다. 2017년 입단, 2020년 1군 데뷔한 김태현은 지난해 구원으로 첫 승을 올렸다. 1군보다 퓨처스에 있는 기간이 더 길었다.
NC는 목지훈을 4일 창원 KT전 선발로 내세웠다. 전날 비로 취소된 경기 선발이 그대로 나선다. KT가 전날 예정이던 5선발 조이현 대신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낸 것과 대비된다. 그만큼 투수난이다.
3일 기준 NC는 48승 2무 51패로 5위 SSG에 1.5경기 차 뒤 7위다. 충분히 해볼 만한 승차지만 전력 손실이 너무 크다. 대니얼 카스타노를 방출하고 새로 영입한 에릭 요키시 정도가 지금으로선 희망을 걸어볼 만한 요소다.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5년간 활약했던 요키시는 4일 선수단에 합류해 동료들과 첫인사를 나눴다. 요키시는 구단을 통해 “익숙한 얼굴들도 보여 반갑다”며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NC는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요키시의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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