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있게 끝내겠다” 안세영, 28년만에 배드민턴 女단식 결승행

파리=임보미 기자 2024. 8.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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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천재' 안세영(22)에게는 '방수현(52) 이후 최초'라는 표현이 늘 따라다닌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방수현 이후 최초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이에 앞서 안세영은 방수현 이후 최초로 한국 선수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단식 랭킹 1위에 오르는 기록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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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8강-4강 모두 1세트 내준뒤 역전… “첫판 지면 정신 번쩍, 날 몰아붙여”
오늘 中 허빙자오와 金 놓고 대결… 안세영, 상대전적 8승 5패로 우세
“마지막 관문서 더 많은 힘 낼 것”
안세영이 4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게 2-1 역전승을 거둔 뒤 주먹을 쥐고 포효하고 있다. 안세영은 8강, 4강에서 연달아 1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를 잡는 역전승을 일궜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로는 28년 만에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는 안세영은 5일 허빙자오(중국)를 상대로 28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파리=뉴스1

‘셔틀콕 천재’ 안세영(22)에게는 ‘방수현(52) 이후 최초’라는 표현이 늘 따라다닌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방수현 이후 최초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이에 앞서 안세영은 방수현 이후 최초로 한국 선수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단식 랭킹 1위에 오르는 기록도 남겼다. 배드민턴 세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 오픈 여자 단식 우승 기록이 있는 한국 선수도 방수현과 안세영뿐이다.

BWF 여자 단식 랭킹 1위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안세영은 4일 ‘방수현 이후 최초’ 기록을 또 한 번 남겼다. 안세영은 이날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25·인도네시아·8위)에 2-1(11-21, 21-13, 21-16) 역전승을 거두고 방수현 이후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 올림픽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안세영이 5일 오후 5시 55분 시작 예정인 결승에서도 승리하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당시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최초로 한국인이 이 종목에서 우승하는 기록도 남길 수 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천위페이(26·중국·2위)가 조기 탈락한 것도 안세영에게 고무적인 요소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주인공이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안세영과 맞붙었던 천위페이는 전날 8강에서 같은 나라 대표 허빙자오(27·중국·9위)에게 0-2(16-21, 17-21)로 패했다. 허빙자오는 이날 준결승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31·스페인·4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안세영과 맞붙게 됐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 천위페이에게 패해 8강에서 탈락했던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올림픽에서 다시 붙어 보고 싶기는 했다. (천위페이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는 게) 딱 멋있는 그림이기는 했다”면서 “천위페이와 붙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우승을 해야 하니 굳이 더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계속해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면서 “이 들뜬 마음을 내려놓기가 아쉬울 정도다. 그래도 파리에서 낭만 있게 끝낼 수 있도록 내일만 신경 쓰겠다. 마지막 관문에서 더 많은 힘을 낼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허빙자오를 상대로 통산 8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후로는 총 8번 맞붙어 1번밖에 패하지 않았다. 결승전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안세영이 결승에서 첫 세트를 내준다고 해도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27·일본·5위)와 맞붙었던 전날 8강 맞대결 때도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역전승을 거뒀다. 야마구치는 안세영 이전까지 47주 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선수다.

안세영은 “첫 판(세트)을 지고나면 정신이 번쩍 들면서 스스로를 몰아붙여 승리를 따내는 힘이 되기도 한다”며 “2세트부터는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고 하니까 되더라. 체력이 좋아져서 그런지 (1세트를 내줬는데도) 크게 걱정은 안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금메달이 욕심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 욕심은 접어두고 내일 경기에 올인(다걸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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