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하다 사망, 체온 42도… 50도 넘은 잠실야구장 관중 4명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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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할머니가 밭에 쓰러져 있습니다."
4일 광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3일) 오후 2시 50분경 이 같은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즉각 출동한 구급대가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80대 여성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4일 경남도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54분경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밭에서 50대 여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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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하루에만 온열질환 154명 발생
14일까지 ‘낮 폭염-밤 열대야’ 반복
강릉 113년만에 최장 열대야 경신
중대본 “낮에 밭일등 외부작업 자제”
‘손풍기’로 더위 식히는 외국인 4일 서울 남산을 찾은 외국인들이 휴대용 선풍기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4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경기 여주시에선 40도의 ‘살인 더위’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
“더운 날씨에 할머니가 밭에 쓰러져 있습니다.”
4일 광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3일) 오후 2시 50분경 이 같은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즉각 출동한 구급대가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80대 여성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발견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2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폭염에 밭일을 하다가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부터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는 이날 최고 체감온도 36.4도를 기록했다.
● ‘최고 40도 폭염’에 누적 사망자 11명
이날 경기 여주시 점동면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40도가 기록되는 등 전국적으로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이 지난 후 작물을 돌보러 나갔다가 밭이나 논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 154명이 발생했는데 이는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2018년 8월 3일 164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총 1546명 중에는 65세 이상이 485명으로 전체의 31.4%를 차지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458명)이 가장 많았고 논밭(246명)이 뒤를 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연세 때문에 체온 조절이 안 되고 다른 만성질환도 많아 온열질환에 약하다”며 “낮에 작물을 돌보러 나가지 말고, 전기요금 걱정하지 말고 에어컨을 틀라고 자녀들이 전화를 자주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 50도 돌파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1루 더그아웃에 설치된 온도계 눈금이 50도를 넘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 키움의 경기는 폭염으로 취소됐다. 두산 베어스 제공 |
● 최소 10일은 ‘낮 폭염 후 밤 열대야’
강원 강릉시의 경우 지난달 19일 이후 16일째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2013년 연속 열대야 기록과 같은 기록이다. 이에 따라 5일 오전 1911년 해당 지점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3년 만에 최장 열대야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광주는 지난달 21일 이후 14일째, 대구는 지난달 20일 이후 15일째, 제주시는 지난달 15일 이후 20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8년 서울의 최장 열대야 연속 기록(26일)이 경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고령 농어업인들이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밭일 등 외부 작업을 자제하도록 전국 시군구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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