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한을 풀었다···5번째 올림픽에서 금메달 “내 모든 것을 바쳤다”[파리올림픽]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꿈의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2-0(7-6<7-3> 7-6<7-2>)으로 꺾었다.
2세트 경기인데도 2시간 50분이나 걸린 대접전이었다. 서로 한 번도 상대 서브 게임을 뺏지 못하며 팽팽한 경기 끝에 조코비치가 승리했다.
이미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조코비치는 올림픽까지 우승하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테니스 단식에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앤드리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이어 조코비치가 5번째다.
조코비치는 테니스가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최고령 남자 단식 우승 기록(37세)을 세웠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31세로 금메달을 땄던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조코비치는 지난 6월초 프랑스오픈 8강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해 기권했고 수술을 받아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7월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윔블던에 나가 준우승 했고 올림픽에서는 당시 윔블던 챔피언이자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알카라스까지 꺾고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남자 테니스 선수로 자리한 조코비치는 올림픽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4위에 머물렀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드디어 꿈을 이룬 조코비치는 “내 심장과 영혼, 신체, 가족, 모든 것을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바쳤을 정도”라며 “엄청난 전쟁이었다”고 일생의 소망이었던 올림픽 단식을 제패한 감격을 드러냈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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