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복싱 최초 메달…임애지 "파리서 가능성을 봤다"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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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한 임애지(25·화순군청)가 세계선수권 챔피언을 상대로 석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올림픽이 여자 복싱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2012 런던 대회 이후 시상대에 오른 한국 여자 복싱 선수는 임애지가 처음이다.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한 판 만에 탈락한 임애지는 3년 후 한 뼘 성장했고, 4강까지 올라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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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피하고 싶은 복서가 되고파"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최초의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한 임애지(25·화순군청)가 세계선수권 챔피언을 상대로 석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임애지는 아쉬움을 삼키면서도 동메달을 받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 동메달도 한국 복싱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최초의 여성 복싱 올림픽 메달'이다.
임애지는 4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4강전에서 해티스 아크바스(튀르키예)에 2-3으로 판정패했다.
임애지는 이날 '2022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아크바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석패했다.
5명의 심판 중 2명은 임애지가 우세했다고 판단했다. 1명만 더 임애지의 손을 들어줬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는데, 한형민 복싱 대표팀 감독은 판정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애지는 "100점 만점에 60점을 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내가 상대 선수보다 부족해서 졌다"고 운을 뗀 뒤 "판정은 경기의 일부이고 제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깔끔하게 타격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덤비지 않고 기다리며 타격하는 전략을 짰는데, (1라운드에서 2-3으로 밀리고 있으니) 한순철 코치님이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자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열심히 공격했고 내가 이길 거라 예상했는데 패했다. 전체적으로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거침없던 임애지의 도전은 멈췄지만, 그는 값진 동메달을 땄다. 올림픽 복싱 종목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진행하지 않고 4강전 패자 두 명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올림픽이 여자 복싱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2012 런던 대회 이후 시상대에 오른 한국 여자 복싱 선수는 임애지가 처음이다.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한 판 만에 탈락한 임애지는 3년 후 한 뼘 성장했고, 4강까지 올라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까지 세웠다. 임애지는 "이번 파리 올림픽은 나 자신의 가능성을 본 무대"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4강 상대인 아크바스도 종종 스파링을 붙었는데, 늘 얻어맞았다. 상처투성이가 된 몸에 울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크바스와 다시 겨루고 싶을 정도로 자신이 있다.
그는 "앞으로 다른 선수들이 '임애지와 맞붙고 싶지 않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애지가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복싱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지 않고 보류했다. 만약 정식종목에서 빠진다면, 언제 다시 올림픽 무대로 돌아올지는 기약이 없다.
그는 "만약 4년 뒤 올림픽에서 복싱 종목이 빠진다면, 아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다만 올림픽이 전부가 아니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여러 대회가 있다"며 "복싱이 좋아 취미로 시작해 직업 선수가 됐지만, 10년 후에 내가 복싱할지는 알 수 없지 않나. 계속 매일 하다 보면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임애지는 "매번 100%로 열심히 달리면 탈이 나고 힘들 수 있다. 복싱도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다. 내가 좋아하는 복싱을 (싫증 느끼지 않고) 계속하려면 쉴 땐 쉬고, 열심히 할 땐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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