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 돌고 눈물 쏟은 김주형 "손흥민, 왜 우는지 알겠더라"[파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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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경기를 마친 김주형(22)은 눈물을 쏟았다.
김주형은 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눈에 눈물이 고인 채로 인터뷰에 나선 김주형은 "이렇게 눈물이 나올지, 감정적이 될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올해 스트레스와 부담이 상당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며 억눌렀던 감정들이 지금 올라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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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앙쿠르(프랑스)=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경기를 마친 김주형(22)은 눈물을 쏟았다. 믹스트존에 들어서는 김주형의 눈에도 눈물이 고여있었다.
메달을 따지 못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다. 그는 "눌러왔던 감정이 올라오는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주형은 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가 된 김주형은 8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함께 출전한 안병훈(33)도 공동 24위(6언더파 278타)에 머물면서 한국 남자 골프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탄생을 다음으로 미뤘다.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3타로 공동 6위였던 김주형은 9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면서 한때 공동 2위 그룹에 1타 차 뒤진 공동 4위를 달렸지만, 후반 라운드에 흔들리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그는 첫 올림픽을 메달 없이 마무리했다.
눈에 눈물이 고인 채로 인터뷰에 나선 김주형은 "이렇게 눈물이 나올지, 감정적이 될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올해 스트레스와 부담이 상당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며 억눌렀던 감정들이 지금 올라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17번 홀을 돌면서 조금씩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거쳤던 과정들을 생각하다보니 울컥했다. 이런 와중에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어깨를 감싸주면서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줬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골프를 시작한 뒤 대회를 마치고 운 것이 처음이라고 말한 김주형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이런 감정을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 경험하면서 올림픽이 뭔지 잘 느꼈다"며 "올림픽을 마치고 나니 손흥민 선수가 왜 이렇게 많이 우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메달을 따지 못해서 우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김주형은 "이번 올림픽에서 제 자신을 위해 메달을 따고 싶었다기보다 아직 한국 남자 골프가 올림픽 메달을 딴 적이 없기에 한국 골프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나라를 대표한다는 스트레스와 부담이 상당했다. 억눌렀던 감정이 지금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 결과가 내가 삶을 살아오면서 준비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라운드를 마치고 혼자 아쉬워했다"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으로 이런 결과가 만들어졌다. 다음 올림픽에는 더 준비를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톱10'에 의미를 부여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달리 올림픽에서는 3위까지만 메달을 준다.
김주형은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칠 수 있었다. 메달을 3위까지만 주더라도, 리더보드 앞 쪽에 한국 선수가 있어야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보상은 없어도 자존심은 있는 것"이라며 "결과는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에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언제든지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은 너무 좋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태극마크를 짊어지고 올림픽에 나서본 경험은 김주형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다.
김주형은 "이번 올림픽을 경험하면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이번 주 만큼 부담되는 대회는 아직 없었던 것 같다"며 "올림픽이라는 대회를 처음으로 경험했고,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느꼈다. 다음에는 준비를 더 잘해서 한국이 금메달을 많이 따는 양궁 같이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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