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문턱에 선 안세영… “낭만적인 엔딩 맺을 것” [파리 2024]

남정훈 2024. 8. 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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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과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세계랭킹 1위)의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이 열린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3년 전 2020 도쿄에서 8강전 탈락의 쓴맛을 봤던 안세영은 지난해부터 여자 단식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고, 세계랭킹 1위 자격으로 출전한 2024 파리에서는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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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女 배드민턴 단식 결승행
4강서 印尼 툰중에 ‘역전승’ 거둬
승리 후엔 상대편 따뜻하게 안아줘
5일 中 상대로 금빛 스매싱 기대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과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세계랭킹 1위)의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이 열린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 게임 스코어 1-1로 맞선 3게임에서 안세영이 20-13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바로 경기를 끝낼 듯했지만, 툰중이 연속 스매시로 20-16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승부를 더 끌고 갈 생각이 없었다. 곧바로 툰중의 어정쩡한 리턴을 강한 푸시로 연결해 경기를 끝냈다.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남녀를 합치면 2004 아테네 남자 단식의 손성모(은메달) 이후 20년 만이다.
셔틀콕 여제의 포효 안세영이 4일(현지시간)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파리=남정탁 기자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3년 전 2020 도쿄에서 8강전 탈락의 쓴맛을 봤던 안세영은 지난해부터 여자 단식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고, 세계랭킹 1위 자격으로 출전한 2024 파리에서는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준결승 상대인 툰중을 상대로 역대 전적 7전 7승으로 앞서 있었던 안세영이지만, 1게임은 11-21로 크게 밀렸다. 당황할 법했지만, 2게임부터 세계 최강자다운 본색을 드러냈다.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는 특유의 경기스타일로 일찌감치 멀리 달아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3게임은 체력에서 압도하는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안세영은 끈질기게 상대 공격을 되받아쳤고, 툰중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안세영은 툰중의 막판 추격전을 뿌리치고 2-1(11-21 21-13 21-16) 승리를 거머쥐었다. 5일 열리는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중국 허빙자오다. 상대 전적에서는 안세영이 8승5패로 앞선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안세영은 툰중을 끌어안으며 함께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유도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안세영과 툰중을 향해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셔틀콕 여제다운 세리머니였다.

성격 유형 테스트 MBTI가 INFJ인 안세영은 직관과 영감을 중시하는 ‘N’답게 시상대 위에서 할 세리머니에 대한 상상을 많이 한다. 그는 “상상을 진짜 많이 한다. 그래서 잠도 잘 못 자고, 그 상상 때문에 몸이 막 굳기도 한다”면서 “낭만적인 엔딩으로 들뜬 마음을 내려놓기가 힘들 정도다. 낭만 있게 결승을 끝낼 수 있도록 내일 경기만을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리=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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