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파리올림픽 金까지 정복

파리=강홍구 기자 2024. 8. 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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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셰플러가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 주인이 됐다.

셰플러는 5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내셔널(파71)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으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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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셰플러가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 주인이 됐다. 셰플러는 5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내셔널(파71)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으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했다. 2위 영국의 토미 플리트우드를 1타 차로 따돌렸다.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미국 스코티 셰플러. 기앙쿠르=AP 뉴시스
셰플러는 올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6승을 거두며 커리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시대임을 명확히 했다. 

이날 선두와 4타 차 공동 6위로 경기를 시작한 셰플러는 라운드 중반만 해도 메달과 거리가 멀었다.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순위싸움에서 쉬이 밀려나지 않던 셰플러는 14~17번 홀 4연속 버디를 따내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17번 홀(파4) 약 5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경기 막판 단독 1위가 됐다. 셰플러는 이날 한국의 김주형, 벨기에의 토마스 디트리와 동반 플레이했다.

경기 막판 셰플러와 공동 선두를 달리기도 했던 플리트우드는 17번 홀 보기로 한 걸음 물러났고. 18번 홀(파4) 31m거리에서 어프로치 샷으로 버디를 시도했지만 끝내 빗겨나가면서 셰플러와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플리트우드가 은메달을,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미국 스코티 셰플러. 기앙쿠르=AP 뉴시스
셰플러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장차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셰플러는 현재 4대 메이저대회 중 마스터스에서만 두 차례(2022, 2024년) 우승 기록이 있다.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이번 올림픽 대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골프 여제’ 박인비(36)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자신의 첫 올림픽이었던 파리 대회를 앞두고 셰플러는 지난주 아내 메레디스, 3개월 된 아들 베넷과 함께 루브르박물관, 센강 등 명소를 누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 4라운드 경기를 펼치는 김주형. 기앙쿠르=AP 뉴시스
한편 한국 김주형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 8위를 했다. 라운드 중반까지는 메달 결쟁을 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빠지면서 기록한 더블 보기가 뼈아팠다. 메달은 놓쳤지만 김주형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안병훈이 세웠던 공동 11위를 넘어 한국 남자 선수 최고 기록을 남겼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안병훈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1900년 파리 대회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골프가 열렸던 대회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쳤던 골프는 112년 뒤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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