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整備 작업

이홍렬 기자 2024. 8. 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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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한상조 六단 / 黑 이다 九단

<제11보>(173~188)=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한·중보다 한 수 아래로 취급돼 온 일본 바둑이 최근 인상적인 투혼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1인자 이치리키 료(一力遼)가 제10회 잉씨배 패권을 놓고 다음 주부터 중국 셰커와 결승 5번기를 갖게 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일본 기사가 잉씨배 결승 고지를 밟은 것은 1996년 요다 노리모토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백이 △에 붙여간 장면. 중앙 흑 대마를 핍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상조의 신경은 우변 공략에 쏠려있다. 중앙에서 적당한 양보를 얻으면서 정비 작업을 마친 뒤 우변 정벌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과연 백은 179까지 중앙을 통통하게 살찌우고 약점을 제거하면서 선수까지 장악했다. 전보 □에 두어 대마를 완생해 둔 가치가 얼마나 큰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그래놓고 180으로 단수쳐 미뤄두었던 수단을 가동했다. 적절한 타이밍을 살피다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 거병(擧兵)에 착수한 것. 수순은 길어도 188 단수치는 수까지 외길 진행이다. 185로 참고도의 변화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흑 9 다음 백이 실전보 ‘가’로 좌상귀를 살면 반면(盤面)으로 비슷한 형세다(4…▲). 188 단수에 흑은 우변 전체가 패(覇)를 피할 길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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