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우리 딸 팬레터도 AI에? 구글 광고 뭇매 맞고 중단

이해인 기자 2024. 8. 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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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2024 파리 올림픽에 맞춰 공개한 광고의 한 장면. 자신의 딸이 미국의 육상 스타 시드니에게 보내는 팬레터를 쓰게 도와달라고 구글의 제미나이에 요청하고 있다. /구글 유튜브

구글이 파리올림픽 기간 중 팬레터를 쓰고 싶어 하는 딸에게 인공지능(AI) 챗봇 사용을 권유하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가 시청자들의 항의에 결국 중단했다.

구글은 2024 파리올림픽 중계방송에 맞춰 자사 AI 챗봇(대화형 프로그램) ‘제미나이’ 광고를 내보냈다. 이 광고는 미국의 육상 스타 시드니 매클러플린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한 아버지가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버지가 제미나이에 ‘시드니로부터 얼마나 영감을 받는지 내 딸이 편지를 쓰게 도와줘’라고 입력하면, 제미나이가 편지를 써 내려간다.

광고가 공개된 직후 비판이 쏟아졌다. 진심을 담는 편지를 쓰는 데 AI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었다. 셸리 팔머 시러큐스대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버지는 딸이 솔직하게 자신의 말을 사용해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는 대신 AI에 의지하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구글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결코 대체할 수는 없다고 믿는다”며 광고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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