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파리서 金 따내며 '커리어 골드 그랜드 슬램' 달성 [2024 파리올림픽]

조수영 2024. 8. 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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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서도 늘 차분했던 그답지 않게 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오열했다.

테니스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커리어 골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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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코트에서도 늘 차분했던 그답지 않게 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오열했다. 한참동안 온몸을 떨던 그는 벤치로 자리를 옮겨서도 수건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쏟아냈다. 화려했던 커리어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퍼즐을 마침내 손에 넣은 그에게서 감격과 회한이 터져나왔다. 

테니스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커리어 골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금메달 결정전에서 '차세대 황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을 2-0(7-6 7-6)으로 꺾고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역대 최다 우승인 24승을 달성한 그는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까지 추가하며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석권하는 '커리어 골드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역사상 테니스에서 커리어 골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슈테피 그라프(독일), 안드레 아가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등 4명으로, 조코비치는 5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사진=AFP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맞대결은 지난달 메이저 대회 윔블던 결승 이후 한달여 만이었다. 윔블던은 알카라스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지난 5월 프랑스 오픈 대회 기간에 무릎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던 조코비치는 온전치 않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섰고, 결승전 내내 맥없이 알카라스에게 쫓겨다녔다. 

그리고 한달만에 다시 성사된 빅매치, 이번에는 달랐다. 여전히 조코비치의 오른 무릎에는 보호대가 채워져있었지만 알카라스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1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6-6 타이 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7점을 먼저 뽑아야하는 타이 브레이크에서도 둘은 팽팽하게 맞섰다. 3-3으로 이어지던 균형에 조코비치의 서브가 균열을 냈다. 결국 조코비치가 그림같은 발리로 공을 네트 너머에 떨어뜨려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둘은 쫓고 쫓기는 경기를 펼쳤다. 또다시 맞이한 타이 브레이크. 조코비치의 깊숙한 스트로크가 알카라스의 허점을 파고들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조코비치의 승리로 빅매치가 마무리됐다. 

올림픽 금메달은 명실공히 'GOAT'로 인정받는 조코비치가 따내지 못한 마지막 타이틀이었다. 이번이 다섯번째 도전.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거둔 동메달이다. 앞서 네번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은 커녕 결승전에도 오르지 못했을 정도로 올림픽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결승전은 37세로 최고령 금메달을 노린 조코비치와 21세로 최연소 금메달을 조준한 알카라스의 대결로도 주목받았다. 결국 마지막 올림픽에 모든 것을 건 조코비치의 승리로 막내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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