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의 특별한 인연, 파리 레쟁발리드를 수놓았다[파리 2024]

김진엽 기자 2024. 8. 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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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코오롱)이 또 김우진(청주시청)을 넘지 못했다.

반면 이우석을 또 울린 김우진은 3관왕에 올랐다.

김우진은 지난달 29일 이우석, 김제덕(예천군청)과 함께 남자 단체전 3연패를 기록했다.

김우진은 "이우석에게 미안하지 않게끔 금메달을 따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또 이우석 선수가 동메달을 따게 돼서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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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 자카르타·팔렘방 AG 때 김우진 패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4강에서 만나 결승 실패
"모든 걸 끌어내며 경기해 후련…후회 없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우석이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준결승 김우진과의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2024.08.04. bluesoda@newsis.com

[파리=뉴시스] 김진엽 기자 = 이우석(코오롱)이 또 김우진(청주시청)을 넘지 못했다.

두 사람은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4강전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슛오프까지 가는 치열한 경기 끝에 김우진이 승리를 거뒀다.

김우진은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 이어 3관왕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이우석은 2관왕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두 사람의 냉혹한 승부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우석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출전했는데,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쳐 조기 전역 기회를 놓쳤다.

당시 금메달을 가져간 개인전 상대가 김우진이었다.

이에 두 사람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4강전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건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우석은 지난달 31일 32강전 이후 "내 입장에선 오히려 (김)우진이 형이 고마운 존재다.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그게 나에겐 자극제가 됐고, 그로 인해 더 상장할 수 있었다. 그 일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오히려 김우진 선수와 붙으면 복수하고 싶다기보다, 재미있게 풀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우석의 말처럼 경기는 아주 치열하게 펼쳐졌다. 5세트 접전 끝에 슛오프로 승패가 갈렸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한국 양궁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였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우석이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준결승 김우진과의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2024.08.04. bluesoda@newsis.com


하지만 끝내 이우석이 웃지는 못했다. 1세트를 가져가면서 우위를 점했으나, 역전패를 당했다.

또 김우진을 넘지 못하면서 금메달까지 닿는 데 실패했다.

대신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생애 첫 올림픽을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반면 이우석을 또 울린 김우진은 3관왕에 올랐다.

김우진은 지난달 29일 이우석, 김제덕(예천군청)과 함께 남자 단체전 3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임시현(한국체대)과 짝을 이뤄 혼성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3관왕이 됐다. 한국 선수단 10번째 금메달이자 양궁 전 종목 석권 목표를 달성했다.

또 양궁 김수녕, 사격 진종오, 쇼트트랙 전이경(이상 금메달 4개)을 넘고 한국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5개)로 올라섰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우석이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24.08.04. bluesoda@newsis.com


김우진은 "이우석에게 미안하지 않게끔 금메달을 따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또 이우석 선수가 동메달을 따게 돼서도 기쁘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우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저 김우진 선수한테 너무 고맙다. 여태까지 같이 훈련해오면서 고생해 왔던 걸 알기에, 그래서 더 감정 이입이 많이 됐다. 김우진 선수와 내가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가 울려 펴지는데 살짝 눈물이 날 뻔했다"며 "근데 (진짜" 나오진 않았다"고 밝게 웃으면서 남다른 원팀 호흡을 자랑했다.

이어 "경기 전에 서로 힘내자는 의미로 주먹치기를 했다"며 "내가 가진 모든 걸 다 끌어내면서 경기했기 때문에 오히려 후련했다. 전혀 후회스럽지 않다. 오히려 즐거웠다. 그런 긴장감 속에서 위대한 선수와 맞붙었고,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진 거라 원망스럽다거나 그런 건 없다. 오히려 후련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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