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구원투수①] 세븐틴·더보이즈가 스크린에…무한 확장 '얼터콘텐츠'
K팝 아이돌·배우, 무대 넘어 스크린까지 영역 확장
Mnet, 시네마틱 퍼포먼스 콘텐츠 '마이 아티 필름' 제작
[더팩트|박지윤 기자] 그동안 여름 극장가는 최대 성수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극장가 흥행 공식을 따르는 작품의 수가 감소했고 결국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그리고 올여름에는 블록버스터급 대작이 아닌 여러 중형 영화가 관객들을 찾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다소 비어 보이는 여름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우는 건 K팝 아이돌 콘서트와 배우들의 팬미팅 등 공연 실황 영화가 됐다.
6월 '하이재킹'을 시작으로 '핸섬가이즈' '탈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의 여러 한국 영화가 순차적으로 스크린에 걸렸다. 하지만 초반 흥행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장기 레이스를 노리며 차곡차곡 관객 수를 쌓아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수 겸 배우 이준호와 가수 영탁, 볼빨간사춘기가 관객들을 만났고 박은빈은 배우 최초로 팬미팅 공연 실황 영화를 스크린에 걸며 나날이 커지고 있는 '얼터콘텐츠'의 존재감을 실감케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BLACKPINK WORLD TOUR 'BORN PINK' IN CINEMAS(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인 시네마)'와 'HYPERFOCUS : TOMORROW X TOGETHER VR CONCERT(하이퍼포커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브이알 콘서트, 이하 ‘하이퍼포커스')'가 나란히 개봉했다. 오는 14일 'SEVENTEEN TOUR 'FOLLOW' AGAIN TO CINEMAS(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시네마)'와 28일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등도 스크린에 걸리며 여러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 영화가 개봉할 준비를 마쳤다.
두 작품을 단독 개봉하는 CGV는 관객들이 공연 현장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도록 ScreenX, 4DX, ULTRA 4DX 특별관에서의 상영도 함께 진행한다. 또한 블랙핑크 데뷔 8주년을 기념해 8월 8일에 블랙핑크 데뷔일 이벤트 상영을 진행하고 세븐틴 공식 응원봉인 캐럿봉의 지휘에 맞춰 영화를 관람하는 응원봉 연동 상영회 등을 개최한다.
이렇게 K팝 아티스트들과 배우들의 공연 실황 영화는 이제 극장가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는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스크린에 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극장가는 개봉 주차별로 각기 다른 굿즈를 제공하며 관객들의 'N차 관람'을 유발하는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힘도 뒷받침됐다. 이에 블랙핑크도 오는 9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되는 핑크카펫과 ScreenX관에서의 무대인사에 참석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얼터콘텐츠'의 성공을 맛본 극장가는 꾸준히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 영화를 개봉하고 있다. 더 나아가 다채로운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팬덤의 극장가 유입을 꾀하고 있다. 그중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게 바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VR콘서트와 Mnet이 선보이는 시네마틱 퍼포먼스 콘텐츠 '마이 아티 필름(MY ARTi FILM)'이다.
더보이즈 선우를 시작으로 온앤오프와 키스오브라이프의 나띠와 쥴리가 멜로부터 코미디와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기에 도전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공개된 1차 라인업 이후에도 꾸준히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마이 아티 필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 아티 필름'의 첫 번째 에피소드 '더보이즈 선우: 누난 너무 예뻐'는 지난달 30일 오후 9시 Mnet과 Mnet K-POP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후 Mnet은 '마이 아티 필름'을 온라인에서만 공개하지 않고 영화 속 또 다른 인물이 된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의 비하인드 영상을 담은 확장판을 제작해 다음 날부터 극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작품은 4일까지 CGV 연남에서 매일 3회차씩 미공개 스페셜 에디션이 담긴 버전을 상영했다. 준비된 회차 모두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고 선우는 4일 무대인사에 참석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Mnet의 새로운 콘텐츠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또한 '마이 아티 필름' 제작진은 작품 속 최애(최고로 애정하는)가 실제 입은 의상과 소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팝업 전시까지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한층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였다.
또 다른 20대 여성 B 씨는 "이미 공개된 콘텐츠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가 있나 싶었는데 Mnet K-POP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은 약 12분이고 비하인드 영상이 들어간 작품의 러닝타임은 약 38분이더라. 생각보다 유튜브에 공개된 부분에 담기지 않은 영상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얼굴을 큰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게 이런 콘텐츠의 최고 장점이 아닐까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30대 여성 C 씨는 "매일 3회차씩밖에 상영되지 않기 때문에 티켓팅이 쉽지 않았다. 선우가 무대인사 오는 회차는 더 치열했다"고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면서 "이렇게 영화관 안에 팝업스토어도 열려서 작품을 보기 전후로 또 다른 볼거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Mnet 관계자는 <더팩트>에 "영상 및 오디오 경험이 극대화된 극장의 공간적 특색을 살려 기존 퍼포먼스 콘텐츠보다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공개된 퍼포먼스 콘텐츠에 보다 몰입감을 선사할 수 있는 요소들로 채워진 비하인드 영상과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어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마이 아티 필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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