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GOAT이지 않을까" 양궁 역사 쓴 최강 김우진, 당당하게 인정할 만하다 [MD파리]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2024. 8. 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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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딴 김우진이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파리=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이제 G.O.A.T(Greatest of all time)이지 않을까."

김우진(청주시청)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슛오프 접전 끝에 6-5로 잡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그는 남자 선수로는 최초의 양궁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 양궁이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2012 런던 대회 오진혁, 2016 리우 대회의 구본찬 이후 김우진이 세 번째다.

또 김우진은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김우진은 2016 리우와 2020 도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갔는데 이번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5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이전까지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은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 등이 기록한 4개였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종목을 통틀어 한국 최고의 올림픽 선수로 우뚝 섰다.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정상에 오른 김우진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손가락으로 3관왕 달성을 의미하는 세리머니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우진은 "마지막 슛오프까지 가는 상황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어 매우 좋다. 또 4강에서 붙었던 이우석 선수가 동메달을 따게 돼 매우 기쁘다. 이우석 선수가 미안하지 않게끔 금메달을 따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이제는 확실한 '양궁 GOAT'로 불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 김우진 스스로도 인정했다. 그는 "이제는 GOAT가 맞지 않나 싶다"며 당당함을 보였다.

역시 금메달로 가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4강에서 이우석과 슛오프를 치렀고, 결승에서도 엘리슨과 접전을 펼쳤다. 특히 5세트에는 3발 모두 10점, 총합 30점을 쏘고도 무승부를 거둘 만큼 치열했다. 그리고 마지막 슛오프에서도 겨우 4.9mm 차이로 김우진이 승리했다.

김우진은 "내 화살은 10점 안쪽 라인에 박혔고, 엘리슨의 활은 바깥쪽 라인에 박혔다. 망원경을 통해 본 후 이겼다고 생각했다. 확인이 끝난 후 감독님과 포옹했다"라고 밝혔다.

금메달이 확정된 후 김우진은 관중석을 향해 절을 했다. 그는 "한국에서 많은 분이 오셨다. 현지에서도 오신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메달 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감사하다는 의미로 절을 했다"를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제 김우진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올릭픽 금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그는 "많은 선배님과 현역 후배를 포함해 가장 많은 금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라면서 "하지만 나는 또 앞으로 나아가고 싶고, 은퇴 계획도 없다. 4년 후 LA 대회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나가고 싶다. 오늘 메달 딴 것은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과거에 묻어두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김우진이 활을 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정상에 오른 김우진(가운데)과 동메달을 딴 이우석(오른쪽)이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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