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40도… 겪어본 적 없는 더위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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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 여주의 낮 한때 최고기온이 40도를 기록했다.
한반도에서 40도까지 기온이 치솟은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기록을 보면 이날 오후 3시33분 여주시 점동면 청안리 기온이 40도까지 올랐다.
전날 경남 양산 낮기온이 최고 39.3도까지 오르며 2018년 세운 최고 기온(39.1도)을 갈아치웠는데, 8월 초부터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이 곳곳에서 관측되며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여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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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낮 36.1도 역대 최고치
프로야구 경기 취소도 잇따라
“앞으로 열흘 더 찜통더위 계속”
2018년 ‘최악의 폭염’ 넘어설 듯
5일 전국에 최대 40㎜ 소나기
이날 제주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낮 기온은 36.1도까지 치솟으며 올해 들어 수은주 높이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륙을 중심으로 경기 안성(39.1도), 전남 구례·경북 예천(38.3도), 충남 공주(38.2도) 체감온도가 38도를 웃돌며 숨이 막히는 듯한 찜통더위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렸다.
프로야구 일부 경기도 폭염 탓에 열리지 못했다. 4일 오후 5시에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작할 예정이던 키움-두산전,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LG-롯데전이 폭염으로 취소됐다. 프로야구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건 2015년 KBO리그가 폭염 규정을 제정한 뒤 각각 2, 3번째다. 첫 폭염 취소는 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 경기였다. KBO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 27조에 명시했다. 지난 3일 잠실 키움-두산전에선 4명의 관중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구급차로 인근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러한 무더위는 한반도 대기 상·하층에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각각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 상·하층에 각각 고기압이 자리하며 두 겹의 이불을 덮은 듯 한반도를 감싸고 있는데, 2018년에도 동일한 기압계 배치 탓에 폭염이 나타났다. 여기에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돼 열기가 들어오기만 하고, 빠져나가지는 못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5~6일엔 전국에 5~40㎜의 강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비가 내리는 동안은 열기가 잠시 식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높아진 습도 탓에 오히려 체감기온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누적 온열질환 사망자는 11명이다. 전날보다 3명 늘었다. 전체 온열질환자도 154명 늘어 1546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자 통계는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20일부터 집계되고 있다.
이규희·정필재·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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