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恨 푼 유도 김원진 "어제는 바울이가 하자는 대로 했죠"

홍규빈 2024. 8. 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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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도전에서 극적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유도 경량급 김원진(32·양평군청)이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원진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한국 유도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탈락하고 나서 1주 뒤 후보 선수로 단체전에 출전한 김원진은 투지를 불태워준 후배들 덕분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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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바울 투혼' 혼성단체전 동메달로 세 번째 도전 만에 첫 메달
'개인전 은메달' 김민종·허미미도 "단체전 동메달이 더 기뻐"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원진 (진천=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3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유도 대표팀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김원진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13 superdoo82@yna.co.kr

(파리=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세 번째 도전에서 극적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유도 경량급 김원진(32·양평군청)이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원진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한국 유도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남자 60㎏급 개인전 탈락으로 올림픽에서 세 번째 도전이 좌절되는 듯했던 상황에서 나온 값진 선물이다.

김원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패자부활전에서 탈락했고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선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으나 연장 혈투 끝에 패했다.

동메달 목에 건 유도 혼성단체팀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동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이 동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3 hama@yna.co.kr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탈락하고 나서 1주 뒤 후보 선수로 단체전에 출전한 김원진은 투지를 불태워준 후배들 덕분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원진은 4일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도 당당히 함께했다.

김원진은 "첫날 개인전 첫 주자로서 메달을 못 따 후배들에게 아쉽고 미안했는데, 혼성단체전에서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줘서 고맙고 뜻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올림픽 여정에 세 번째로 동행 중인 안바울(30·남양주시청)에게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자 66㎏급 안바울은 전날 혼성단체전 73㎏급에서 한 체급 위 선수들과 투혼으로 싸웠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끝장 매치' 골든스코어 경기에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안바울이 16강부터 동메달 결정전까지 4경기의 총출전 시간은 35분 49초였다. 한 경기 정규시간은 4분으로 거의 매 경기 연장전 혈투를 벌였다.

투혼의 안바울, 팀에 동메달을 선사하다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지막 대전에 나선 한국의 안바울이 혈전끝에 승리한 뒤 팀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 혼성유도팀은 독일을 4-3으로 꺾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4.8.4 hama@yna.co.kr

김원진은 "안바울도 개인전이 준비한 만큼 성과가 나지 않아 아쉬워했는데, 개인전이 끝난 날부터 단체전을 준비하더라"면서 "그런 것들이 단체전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하루 종일 안바울이 하자는 대로 다 받쳐줬다"고 웃으면서 말한 뒤 "다시 한번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안바울은 "한국 유도 사상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걸었고 혼성 단체전에서도 첫 메달을 획득했다"며 "제게 정말 특별한 올림픽이다. 영광스럽고 같이 고생한 팀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혼성 유도 대표팀 '승리의 찰칵' (파리=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4-3으로 꺾어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믹스드존에서 승리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 사진은 취재진의 요청으로 선수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2024.8.4 [공동 취재] hkmpooh@yna.co.kr

이날 자리에 함께한 유도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김민종·허미미와 동메달리스트 이준환·김하윤도 단체전 동메달에 대한 기쁨을 빠짐없이 언급했다.

전날 단체전이 끝나고 만났을 때도 이들은 다 함께 합작한 동메달에 감격해했다.

김민종은 "개인전은 결승전에서 져서 솔직히 기쁘진 않았는데 단체전에서 극적으로 이기니까 기쁨의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 했고, 허미미도 "약간 아쉬운 것도 많았는데 다 같이 기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준환은 "한국 유도가 부진하고 열세라는 소리가 많이 들렸는데 전 세계 3위라는 역사를 쓴 것 같아 행복하다"고, 김하윤은 "다 같이 행복할 수 있어 단체전 메달이 더 행복하다"고 했다.

한국 유도, 투혼의 혼성 단체전 동메달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지막 대전에 나선 한국의 안바울이 혈전끝에 승리한 뒤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 혼성유도팀은 독일을 4-3으로 꺾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4.8.4 ha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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