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가족 댕댕이, 치과치료·CT 해줘야지”…펫보험 경쟁 불붙었다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4. 8. 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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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보험업계에서 펫보험 상품 경쟁에 불이 붙었다.

보험사들은 반려동물 특화 보장을 잇따라 신설하고 보장 대상과 기간, 한도 등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펫보험이 더욱 활성화되려면 반려동물 진료 체계 표준화와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및 전산화 등 등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하고, 이를 위해 수의사업계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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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다양화 따라 보장 확대
수의사와 협업체계 갖추기도
상반기 신계약 4만건 육박
[사진 = 픽사베이]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보험업계에서 펫보험 상품 경쟁에 불이 붙었다. 보험사들은 반려동물 특화 보장을 잇따라 신설하고 보장 대상과 기간, 한도 등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올들어 펫보험 상품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DB손보는 최근 면책이던 반려동물의 치과치료와 아포퀠 등 특정피부약물치료에 대해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펫블리 반려견·반려묘 보험’을 개정했다. 앞서 반려동물 의료비 지출 항목 중 가장 비중이 높은 MRI와 CT 정기 검사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도 개발했다.

현대해상도 ‘굿앤굿우리펫보험’의 보장 대상을 반려묘까지 확대했다. 반려견이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서 착안해 ‘반려견의료비확장담보’를 신설하고 업계 최초로 특정처치(이물제거)와 특정약물치료를 보장하기로 했다. 특정약물치료는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업계 유일하게 암, 쿠싱증후군, 심장병 등으로 인한 약물치료비용을 보장한다.

삼성화재는 반려견 장례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착한펫보험’을 출시했다. 보험사들간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료도 내려가는 추세다. 기존 펫보험은 보장 기간이 3년 또는 5년에 그쳐서 갱신할 경우 보험료가 인상됐지만 최근 만기가 최장 10년인 상품이 나오고 있다. 월 최저 보험료 1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는 실속형 보험도 출시됐다. ‘다둥이’ 할인, 유기 동물 입양 할인 등 신규 할인제도도 도입되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펫보험 가입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0개 손보사의 상반기 기준 펫보험상품 신계약 건수는 3만9021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신계약 건수의 (5만8456건)의 67% 수준으로 보험업계에선 올해 역대 최대인 7만건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상품 개정 이후 직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4배 뛰었다”고 말했다.

보험사와 수의사업계간 협업 물꼬도 트이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펫보험이 더욱 활성화되려면 반려동물 진료 체계 표준화와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및 전산화 등 등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하고, 이를 위해 수의사업계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됐다.

국내 펫보험 시장 1위인 메리츠화재는 올들어 국내 대표 수의사 단체인 한국동물병원협회를 시작으로 서울시수의사회, 대전시수의사회 등과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와 동물 의료복지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잇달아 맺었다. 수의사와 협력 네트워크를 본격 구축하는 것은 메리츠화재가 처음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자의 83%가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펫보험을 통해 반려동물이 진료비 걱정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수의사들과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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