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3관왕 ‘명중’…한국 양궁, 전 종목 석권 ‘신화를 쐈다’ [파리 올림픽]

황선학 기자 2024. 8. 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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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결승서 美 엘리슨 6-5 제압…단체전·혼성전 이어 3종목 석권
이우석, 3·4위전서 獨 플로리안 운루 6-0 완파하고 값진 동메달 획득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김우진(오른쪽)이 박성수 감독을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궁 대표팀 ‘맏형’ 김우진(청주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서 우승, 대회 3관왕에 오르며 대한민국 양궁의 5개 전종목 석권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우진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서 미국의 베테랑 브래디 엘리슨과 슛오프(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5(27-29 28-24 27-29 29-27 10-10(중심 거리차))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 남자 단체전과 혼성단체전 우승 포함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또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플로리안 운루(독일)를 상대로 3세트 연속 10점 두 발과 9점 한발을 쏘며 29점을 기록, 1세트 27점, 2·3세트 28점을 쏜 상대에 모두 앞서며 6대0 완승을 거두고 귀중한 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혼성단체전이 도입되기 이전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이번 대회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이뤄냈다.

더불어 김우진은 개인전 첫 금메달로 앞선 단체전 3차례와 혼성단체전 금메달에 더해 하계 올림픽 한국 선수 역대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김우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세트 9·8·10점을 쏴 9·10·10점을 쏜 엘리슨에 27-29로 뒤져 2점을 먼저 빼앗겼다. 그러나 2세트서 10·8·10점을 기록해 9·8·7점에 머문 상대를 28-24로 따돌리고 2대2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3세트서 3발 모두 9점에 그쳐 10·10·9점을 기록한 엘리슨에 27-29로 다시 뒤진 김우진은 4세트서 9·10·10점을 쏴 9·8·10점의 엘리슨을 29-27로 제쳐 4대4 재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세트서 두 선수 모두 3발을 만점에 꽂아 30-30으로 승점 1점을 나눠 가진 뒤 운명의 1발 슛오프에서 나란히 10점을 쐈지만 김우진의 화살이 중심부에 가까워 대망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우진은 앞선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마르쿠스 달메이다(브라질)를 7대1(29-29 30-27 30-29 30-28)로 수월하게 물리치고 준준결승에 진출, 지난 2020 도쿄 대회 금메달리스트 메테 가조즈(튀르키예)를 맞아 6대4(25-29 29-28 29-26 26-27 28-26)로 신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김우진은 8강 첫 세트서 단 한발도 10점을 맞추지 못하면서 뒤져 불안감이 드리웠으나, 2세트 2발부터 연속 10점을 쏴 29-28로 승리를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서 10·9·10점을 쏴 10·9·9점을 쏜 가조즈에 29-26으로 승리해 4대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세트서 9·8·9점으로 다소 부진해 9·10·8점을 쏜 가조즈에 26-27로 뒤져 4대4 동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5세트서 10·10·8점을 기록해 9·9·8점에 그친 가조즈를 28-26으로 제치고 힘겹게 4강에 나섰다.

이어 랭킹라운드 5위인 대표팀 후배 이우석과의 준결승전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5(28-29 30-28 29-30 29-29 29-27 10-9)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우진은 첫 세트서 10·9·9점을 쏴 10·10·9점을 쏜 이우석에게 2점을 먼저 내줬으나 2세트서 3발 모두 10점 과녁에 꽂으며 세트를 가져와 균형을 맞춘 후, 3세트서 역시 3발 모두 10점을 명중시킨 이우석에게 29-30으로 뒤져 리드를 빼앗겼다.

이어진 4세트서 나란히 10·9·10점을 쏴 1점씩을 나눠 가진 김우진은 5세트서 10·10·9점을 쏴 이우석이 두 번째 발서 8점 실수를 범한 틈을 타 29-27로 따내며 승부를 슛오프로 몰고가 10점을 쏴 9점을 쏜 이우석을 제쳤다.

이우석(코오롱)은 앞선 16강전에서 왕옌(중국)을 맞아 1·3·4세트 모두 만점을 쏘며 세트스코어 6대2로 제치고 8강에 진출, 도쿄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마우로 네스폴리(이탈리아)에 6대4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5세트 8점 한발로 인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랭킹라운드 2위 김제덕(예천군청)은 16강전서 산티아고 아르칠라(콜럼비아)에 1·2세트를 연속 내준 후 내리 3세트를 따내 6대4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으나, 브래디 엘리슨에게 0대6으로 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하며 탈락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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