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젊은이 5명 중 3명...정신건강 치료 받은 적 없다

한건필 2024. 8. 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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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세 미국 청소년 자살자 중 진단 비율 40.4%에 불과
사망한 청년 중 임상적 우울증, 조현병,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진단서를 기록한 비율은 40.4%에 불과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자살로 사망한 젊은이 5명 중 3명은 정신건강 치료 전력이 없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10년 1월~2021년 12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국가폭력사망보고시스템에 등록된 10~24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자살한 젊은이 4만여 명도 포함됐다. 그 결과 5명 중 4명은 이전에 정신건강 관련 진단 기록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망한 청년 중 임상적 우울증, 조현병,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진단서를 기록한 비율은 40.4%에 불과했다.

이는 자살 젊은이의 정신건강 문제가 상당수 누락되거나 진단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당연히 치료되지 않았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의 일원인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의 제니퍼 호프만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우리는 총기 사용자, 소수 인종 또는 민족, 남성, 14세 미만 어린이 등 자살로 사망한 특정 청소년이 정신건강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는 모든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검진, 진단, 치료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정신 건강 진단을 받을 확률은 백인에 비해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이나 알래스카 원주민, 흑인이 낮았으며, 히스패닉계가 아닌 사람에 비해 히스패닉계가 낮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20세~24세 보다는 10세~14세 사이의 확률이 낮았고, 여성에 비해 남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유형으로 보면 총기 사망자는 33.2%에 불과했고 독극물 사망자는 61.6%, 목을 매거나 질식사한 사망자는 45.8%, 기타 다른 방식으로 자살한 사람의 경우는 44.2%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인 64.8%가 가정에서 발생했으며 46.8%가 총기에 의한 것이었다. 정황상 친밀한 파트너 문제와 가족 관계 문제가 가장 비중이 컸다.

한편 같은 날 동일 저널에 실린 또 다른 논문에 따르면 미국 10대 청소년의 자살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2008년~2022년 사이 매년 8.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2007년에 감소세를 보이다가 반등한 것이란 점에서 더 우려스러운 결과다.

종전 연구에 따르면 2021년 미국에서 10세에서 24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자살률과 살인율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22년 미국에서 최소 1941년 이래로 기록된 그 어느 해보다 더 많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살로 사망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국립아동병원 등 여러 기관에서 참여한 연구진은 2001년 1월~2022년 12월 근본적 사망원인이 자살로 기재된 8~12세 청소년 2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에 비해 여성 자살률이 불균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자살은 2001년~2007년 10대 여성 청소년의 사망 원인 11위였다가 2008년~2022년 사망 원인 5위로 올라섰고 10대 남성 청소년의 자살은 계속해서 사망 원인 5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두 기간 모두 흑인 청소년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또 자살증가율은 히스패닉 청소년이 가장 높은 등 인종적 격차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첫 번째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21655?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term=07302)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21658?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term=0730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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