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km 나왔다, 2~3년 경험 쌓으면” KIA 선발진에 7라운드 신화 탄생하나…22세 업템포 우완 ‘5이닝용’ 거부[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템포도 빠르고 팔 스윙도 빠르기 때문에…”
KIA 타이거즈 ‘업템포 우완’ 황동하(22)는 KBO리그에서 피치클락에 대한 부담이 가장 적은 투수다. 본래 투구 템포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황동하는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포함 피치컴 수신기를 3~4차례 사용했다. 상당히 편하게 받아들인다는 게 KIA 관계자 설명.
황동하의 고민은 투구 템포가 아닌 투구내용이다. 그동안 남들보다 공을 빠르게 던져왔지만, 정작 투구내용이 안정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겨울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다녀온 뒤 투구폼, 밸런스를 교정해 패스트볼 스피드를 최고 145km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주무기 포크볼을 업그레이드했다. 새롭게 장착한 스위퍼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을 섞어 위력을 극대화했다. 역시 패스트볼 구위가 좋아지면서 예년에 비해 확연히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한다.
그런 황동하는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아직 이범호 감독이 황동하를 5이닝, 80구 안팎에서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선발투수로 힘이 붙었지만, 6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을 수 있는 카드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이제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이다.
팀 마운드의 건강을 위해선 황동하가 당장 6이닝 이상 던지는 게 좋다. 그러나 무리하게 6이닝을 소화하게 해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KIA도 황동하도 손해다. 때문에 황동하는 올 시즌 18경기서 4승5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하면서 퀄리티스타트는 1회에 불과하다.
작년보다 덜 하긴 하지만, 여전히 황동하의 기복은 남아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2~3년 뒤 황동하가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면서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건강을 잘 유지하고, 경험도 쌓으면 6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KIA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투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른바 7라운드의 신화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투수는 누구나 홈런을 맞는다. 동하가 좋은 피칭을 해준다. 타순이 두 바퀴를 돌고 세 바퀴가 되면,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있다. 그래서 80구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빨리 불펜을 움직이게 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몸 관리를 잘 해서 좋은 선발투수로 거듭나면 좋겠다”라고 했다.
황동하의 팔 스윙이 상당히 좋아졌다. 이범호 감독은 “템포도 빠르고 팔 스윙도 빠르다. 타자들이 변화구와 직구에 헷갈리는 부분(팔 스윙이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빨라서)이 있는 것 같더라. 스피드도 시즌 초반엔 145km까지 나왔다. 지금은 체력이 조금 떨어져서 130km대 후반에서 140km대 초반까지 나오지만, 선전하는 이유”라고 했다.
경험이 약이다. 이범호 감독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템포를 짧게 해주고, 훈련을 통해 스피드도 좀 더 올리고, 변화구도 좀 더 코너로 던지기 시작하면 2~3년 뒤에는 선발투수로 좋은 자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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