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영화 캐스팅 해야' 머스크 샤라웃 받은 김예지 "원하는 영화? 나는 운동선수다"[올림픽]

박찬준 2024. 8. 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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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동선수다."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시내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나선 김예지는 '어떤 영화에 출연하고 싶나'는 질문을 받았다.

김예지는 "동생들과 좋은 성적 내서 값진 올림픽이었다. 약속드렸던 금메달 따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나에게 많은 생각과 많은 기회가 주어진 올림픽이었다. 지금도 샤토루에서 경기를 펼치는 사격 선수들이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감독 코치 분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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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렸다. 사격 김예지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4/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나는 운동선수다."

'시크 스나이퍼' 다웠다. 김예지(임실군청)는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파리올림픽에서 탄생한 김예지의 '스타 스토리'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완벽한 '반전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불과 며칠 만에 벌어진 일이다. 김예지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김예지는 경기 때의 날카로운 모습과 대비되는 발랄한 인터뷰 때문에 국내 매체들에만 주목받는 정도였다. 김예지는 은메달 수상 직후 '(5살) 딸과 전화통화를 하면 무슨 말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엄마가 조금 유명해진 것 같다고 할 거 같다"는 말로 취재진을 사로잡았다. 이어 눈썹을 장난스럽게 실룩이면서 "여러분이 믿어주신다면 저 김예지 25m에서 무조건 메달 갑니다"라며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날 이후 SNS에서 김예지의 '저세상 쿨함'이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장면이었다. 한 '엑스(X, 구 트위터)' 유저가 이 영상을 공유하며 "내 인생에서 본 것 중 가장 주인공다운 모습이다"라며 김예지의 냉정한 매력을 소개한 것.

영상 속의 김예지는 '세상에 없는 쿨함'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태극기가 박힌 캡 모자를 거꾸로 돌려 쓴 채 사격용 특수 조준경과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마치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차가운 표정으로 총을 쐈다. 결과는 '세계신기록'. 그러나 총을 내리고 탄창을 분리한 채 왼쪽 눈가리개를 '틱' 올려 점수를 확인한 김예지는 웃지 않았다. 표정변화 없이 총을 정리한 뒤 오히려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미련없이 돌아섰다. 마치 암살 임무를 마친 킬러의 냉정한 뒷모습을 연상케 했다.

이 모습에 세계인의 감성이 제대로 저격당했다.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급등했다. 수천만 뷰를 넘기면서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샤라웃'을 받았다. 머스크는 "액션영화에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따윈 필요치 않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이 코멘트는 '김예지 월드스타 만들기'의 완벽한 기폭제가 됐다. CNN과 타임,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글래머, GQ 등 해외 유수의 언론사들이 '김예지 신드롬'을 소개했다. 이 매체들은 공통적으로 김예지의 '저세상 쿨함'과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극찬했다.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시내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나선 김예지는 '어떤 영화에 출연하고 싶나'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는 운동선수다. 운동선수기에 어떤 영화에 출연한다는 생각은 못했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예지는 "동생들과 좋은 성적 내서 값진 올림픽이었다. 약속드렸던 금메달 따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나에게 많은 생각과 많은 기회가 주어진 올림픽이었다. 지금도 샤토루에서 경기를 펼치는 사격 선수들이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감독 코치 분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가장 보고 싶었던 타종목 선수는 유도의 허미미를 꼽았다. 김예지는 함께 자리한 허미미를 바라보며 "허미미를 눈여겨 봤다. 영상으로 봤는데, 축하드리고 싶다. 축하드립니다"라는 말로 좌중을 즐겁게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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