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살충제 사건’ 수사 막바지…“음독 시점·경로 달라”
[KBS 대구] [앵커]
봉화 살충제 음독사건이 발생한 지 오늘로 20일째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쓰러졌던 할머니 5명 가운데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은 여전히 중태인데요.
경찰이 진상규명을 위한 막바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복인 지난달 15일 발생한 봉화 경로당 회원 살충제 음독사건, 사건 당일 3명, 다음 날 아침 한 명, 사흘 뒤 한 명 등 5명의 할머니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이후 3명은 무사히 퇴원했지만, 마지막에 입원했던 80대 할머니가 결국 숨졌고, 한 명은 여전히 중탭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괴로워하고, 지금 또 한 사람이 못 깨어나는 게 그게 더 안타깝고 지금 막 머리가 아파 죽을라 그래요."]
경찰은 할머니들이 쓰러진 시점과 살충제 음독 경로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른 4명과 달리 숨진 80대 할머니가 사흘이 지나서야 쓰러졌고, 경로당 냉장고에 있던 냉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또, 이 할머니의 위세척액에선 4명과 다른 살충제와 살균제 성분 3가지가 추가 검출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발생 다음 날 진행한 면담 조사에서는 이 할머니가 대화가 가능했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었던 점을 들어 다른 음독 경로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당 할머니가 입원 전 은행에 들러 가족에게 전달할 현금을 인출한 사실도 파악해 사건과의 관련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경로당 회원 간 갈등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회복한 할머니 3명을 대면조사하고 CCTV를 분석하는 등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혀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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