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 남자 양궁 개인전 동메달[파리 올림픽]
이우석(27·코오롱)이 2024 파리 올림픽의 마지막을 동메달로 장식했다.
이우석은 4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를 6-0(29-27 29-28 29-28)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따라 이우석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한국 양궁 전체로는 6번째 메달(금메달 4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이다.
이우석은 고교 1학년에 이미 전국체육대회 남자 고등부 5관왕에 오른 예비 신궁이었다. 큰 기대를 받았던 그는 적잖은 좌절에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위로 탈락했고, 2016 리우데자나이루 올림픽 선발전은 4위로 3장 뿐인 출전권을 놓쳤다. 국군체육부대 이등병 신분으로 참가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전에선 김우진에게 패배하고, 단체전 결승전은 대만에 밀려 조기 전역의 기회까지 놓쳤다. 단단히 벌렸던 2020 도쿄 올림픽은 선발전에서 선전하던 사이 코로나19로 취소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양궁 엘리트 코스와는 멀고 먼 길을 걸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우석은 젊은 나이에 경험한 좌절이 도움이 됐다. 1점차 승부가 일상인 양궁에서 웬만한 위기에는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갖춘 것이다. 이우석은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고비마다 10점을 과녁에 꽂는 저력을 보여준 비결이기도 하다. 이우석은 개인전에서도 거센 강바람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승승장구했으나 같은 대표팀의 ‘맏형’ 김우진(청주시청)과 준결승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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