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불청객 ‘해파리’…“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
[KBS 울산] [앵커]
해파리떼가 피서철 최고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 물놀이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밀려 들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희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물 위에 물감을 점찍은 듯 하얀 점들이 둥둥 떠 다닙니다.
방지막에도 연분홍색 물체가 잔뜩 들러붙었습니다.
모두 해수욕장의 골칫거리, 노무라입깃 해파리입니다.
해파리떼가 해수욕장을 사실상 점령한 상태라 조금만 방심했다간 해파리에 쏘이기 일쑤입니다.
피서객은 물론, 안전요원도 예외가 아닙니다.
[해수욕장 피서객 : "저희 아들이 해파리한테 쏘여가지고요. 응급처리를 받고, 못 놀고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이찬민/일산해수욕장 안전요원 : "수포 형태로 두드러기가 나타나서…. 가려움증이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파리떼를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해파리 출몰 때문에 먼바다엔 노란색 방지막을 치고, 가까운 바다에서만 놀 수 있도록 주황색 제한선을 쳐둔 모습입니다.
방지막을 넘어오는 해파리를 뜰채로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황수정/일산해수욕장 안전요원 : "(하루에) 총 4회를 (해파리 치우는) 작업하고 있고 그물망을 설치했고 최선을 다해 작업을 하고 있지만 발생량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지난 일주일 간 울산의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100%.
모든 피서객이 해파리를 봤다는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김경연/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중국이 기원지다 보니 제대로 된 환경 조사가 힘들어서 이 해파리 증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서 그에 따른 대처도 조금 힘든 것 같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치우는 것외에 뾰족한 해법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물놀이를 하다가 따끔한 느낌이 들면 즉시 물놀이를 멈추고, 깨끗한 식염수로 세척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조희수 기자 (veryj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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