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페의 계절… 대기업도 출격
자사 제품 홍보 동시에 충성 고객 확보 ‘일석이조’ 효과
“무료 티켓·저가 판매로 대중문화계 생태계 파괴” 지적도
펩시, 카스, 참이슬을 비롯해 편의점 GS25까지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뮤직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페스티벌 현장에 제품 홍보 부스를 세우는 등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후원사(스폰서)를 넘어 직접 페스티벌 주최에 나선 것이다. 이는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와 동시에 고정 팬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자사 제품을 구매하면 뮤직 페스티벌 초대권을 주는 행사도 진행해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서정민갑 대중문화 평론가는 “자본력이 있는 기업이 대중성 있는 가수들을 모아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는 점에서 나쁘게 바라볼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뮤직 페스티벌이 주요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를 연다면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좋은 뮤직 페스티벌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도 “제값을 치르고 좋은 공연을 보는 문화가 돼야 함에도 기업이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티켓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저가로 판매해 업계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더불어 기업은 유명 가수만 출연시킴으로써 대중음악계 안에서 ‘승자 독식’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렴한 가격과 유명 가수 때문에 사람들이 몰린다면 충성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기업에도 좋지 않은 현상”이라며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명분이 되는 뮤직 페스티벌이 돼야 기업 홍보에 도움이 되고 지속 가능한 공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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