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결승 상대' 허빙자오 눈물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랐는데…" [올림픽 NOW]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왕좌를 놓고 세계 1위 안세영과 맞서게 된 허빙자오(9위·중국)가 준결승전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눈물을 모였다.
허빙자오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허빙자오는 1게임을 마린에게 내준 뒤 2게임에서도 마린에게 끌려갔다.
그런데 마린이 공격 후 착지 도중 무릎을 다쳤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도 회복이 되지 않아 마린 측은 기권을 선언했다.
중국 소후닷컴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허빙자오는 기자회견장에서 마린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허빙자오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마린은 매우 잘하는 선수"라며 "점수를 뒤집기 위해 노력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그가 보여준 모습,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고 항상 그에게 배워야 한다고 느꼈다"고 치켜세웠다.
공교롭게도 마린은 정반대 입장에 놓였던 선수다. 8년 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마린은 중국의 리슈에리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마주했다.
그런데 리슈에리가 다리를 다쳐 절뚝거리겨 경기했는데, 마린은 리슈에리를 상대로 득점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는 도발로 중국 팬들에게 비판받았다. 소후닷컴은 "그때와 정확히 같은 장면"이라며 "마린이 이전에 중국 선수들을 대한 태도에 대해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8년 전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이 속임수로 시간을 늦춘다고 말했을 때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허빙자오는 N조를 2전 전승으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P.V. 신두(인도)에 이어 8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천위페이(중국)을 잡아 내면서 준결승에 올랐다.
허빙자오는 국제 대회에서 우승 경력이 없으며 안세영과 상대 전적에서도 5승 8패로 열세다.
하지만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안세영을 이긴 기억을 갖고 있다.
안세영은 4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2-1(10-21, 21-13, 21-16)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툰중에게 1세트를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후 저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2전 전승으로 조별 예선을 통과한 안세영은 토너먼트에서 세계랭킹 6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툰중을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까지 진출한 건 1996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8강에 그쳤던 안세영은 이제 1승만 따내면 개인 두 번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
안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게임을 내주고도 불안한 감정은 안 들었다. 그냥 '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계속 임했다"며 "상대가 지친 것 같아서 2~3게임 때는 많이 연습했던 드라이브를 보여주고 싶어서 하고 싶은 부분을 다 시도했다"라고 보기보다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남다른 체력에 대해 "다른 이유는 없다. 꾸준하게 체력 훈련을 했다. 힘든 날이든 괜찮은 날이든 똑같이 일어나서 똑같이 달리고 똑같이 사이클 타고 반복적으로 했던 게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설명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넘어선 뒤 평소처럼 관중석을 향해 포효했다. 안세영의 부모님이 자리한 위치다. 안세영은 "부모님을 향해 꼭 보여주고 싶었다. 끝나면 좀 움츠렸던 부분을 표출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부모님이 응원하는 것도 다 들린다. 엄마, 아빠 특유의 목소리가 있어서 잘 보인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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