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이우석, 첫 올림픽 출전서 값진 개인전 동메달
대표팀 선배에 가로막혀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시상대에 올랐다. 양궁 이우석이 개인 첫 올림픽 대회에서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국가대표 이우석(27·코오롱인더)은 4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플로리안 운루(31·독일)와 벌인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개인전 동메달결정전에서 세트 점수 6대0(29-27 29-28 29-28)으로 완승했다.
이우석은 앞서 16강에서 중국 선수를 6대2, 8강에서 이탈리아 선수를 6대4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4강 상대는 대표팀 맏형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은 4강서 첫 세트를 따냈지만 이후 동점을 허용했고, 슛오프 접전 끝에 패했다.
이우석은 앞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김우진과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현역 군인이었던 이우석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그는 조기 전역을 할 수 있었지만 결국 김우진에 패했다. 6년 뒤 다시 성사된 국제종합대회 맞대결. 여전히 대표팀 선배의 벽은 높았다. 그리고 향한 동메달전, 이우석은 세 세트 모두 29점을 쏘는 안정적인 플레이 끝에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앞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탠 이우석은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의 한(恨)을 풀었다. 고교 때부터 ‘신궁’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혔지만, 올림픽하고는 유독 한 끗 차이로 연이 닿지 않았다. 2016 리우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4위로 탈락했었다. 2020 도쿄 올림픽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진행되던 도중 코로나가 터져, 대회가 연기돼 원점에서 다시 선발전을 치러야 했다. 그리고 탈락했다. 이우석은 “힘든 날도 많았지만 파리에서 빛날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우석의 양궁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후로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당시 금 2개(혼성 단체·남자 단체), 동 1개(개인전)로 활약했었다. 예전보다는 힘을 더 빼고 여유롭게 쏜다는 것이다. 이우석의 소속팀 코오롱인더의 서오석 감독은 “과거에는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조금 풀어졌다. 힘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그래서 성적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문형철 전 양궁 대표팀 감독은 “파리로 가기 전에 우석이 손을 본 적이 있다. 예전에는 활을 당기는 손가락에 힘을 줘서 곰발바닥처럼 굳은살이 박혀 있었는데, 근데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졌다. 힘을 빼는 법을 알게 된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거법 위반 1심서 벌금 150만원 김혜경, 판결 불복해 항소
- 인기투표 비판 받았던 ‘김명수표 법원장 추천제’ 5년만에 폐지
- 인천 강화군 종계 농장서 닭 200마리 폐사… H5형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 확인
- ‘北지원 부당지시’ 혐의 이화영 최측근에 징역 3년 구형
- 칫솔 갈아 만든 흉기로...변호사에 휘두른 30대, 징역 7년 구형
- 에스토니아 “누구든 우크라처럼 당할 수 있다..국방비 증액만이 살길”
- 김진오 로봇앤드디자인 회장, 광운학원에 발전기금 2억 기탁
- 쌍둥이 임신 중 하혈… 40대 산모 헬기 타고 130㎞ 날아간 사연
-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노조 카드 사적 사용...사퇴하라”
- “트럼프 인수위, 자율주행 규제 완화 추진”... 머스크에 날개 달아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