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 뛴 승자에 축하를” 한 뼘 더 성장한 ‘삐약이’
3위 하야타에 다가가 ‘포옹’
“간절함 잘 알기에 진짜 인정”
단체전 메달 도전 심기일전
신유빈(20·대한항공)은 3일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직후 승자 하야타 히나(일본)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은 “하야타 선수도 그렇고 모든 선수가 열심히 노력하고, 간절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선 진짜 인정을 해주고 싶다”며 “저도 그렇게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도쿄 대회에선 단식 32강전에서 탈락한 신유빈은 3년 새 올림픽 단식 메달에 근접한 선수로 성장했다. 8강전에서 히라노 미우(일본)를 물리치고 4강전에 올랐다. 한국 탁구 선수가 올림픽 단식 준결승전에 오른 건, 2004 아테네 대회 유승민(금메달), 김경아(동메달) 이후 20년 만의 일이었다. 신유빈은 4강전에서 천멍(중국)에게 패해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고, 상대 전적 4전4패로 열세인 하야타에게 동메달 결정전에서 져 4위에 머물렀다.
신유빈은 떨리는 목소리로 “저를 이긴 상대들은 저보다 더 오랜 기간 열심히 묵묵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며 “인정하고 배울 점은 배우고, 저도 오랜 기간 묵묵히 훈련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동’으로 불리며 한국 탁구에 등장한 신유빈은 도쿄 대회를 거쳐 한국 탁구의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대회 임종훈과 짝을 이룬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탁구에 12년 만에 메달을 안겼다. 신유빈은 한국 탁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 만큼 어깨가 무겁지 않냐고 묻자 “어깨가 무겁다기보단 정말 (단식) 메달을 따고 싶었다. 응원해주신 것에 보답못해 아쉽다”며 “이 경기가 많이 생각날 것 같다”고 답했다.
신유빈은 혼성 단체전부터 단식까지, 파리에서 쉴 틈 없이 달렸다. 혼성 단체전과 단식 경기가 같은 날 진행될 땐 경기장에서 탁구공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자며 체력을 보충한 뒤 경기에 나섰다.
그는 여자 단체전에서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한다. 신유빈은 “이렇게 지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정신적으로 조금 지치는 것 같다”면서도 “정신력이 중요하니까 다시 재정비해 단체전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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