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얼음 '오도독' 씹었는데…'찌릿' 통증 무심코 넘겼다간 [건강!톡]

성진우 2024. 8. 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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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얼음을 씹거나 차가운 음료 마시는 걸 좋아해요. 한동안 찬 음식을 자주 즐겼더니 요즘엔 이가 많이 시리네요."

통증 외에도 잇몸이 붉게 변하거나 이를 닦을 때 피가 나기도 한다.

이어 "요즘처럼 더울 때 찬 음식을 먹다 통증을 느꼈다면 잇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치주 질환 대부분 검진받기 전까진 정확히 어떤 유형의 염증인지 알기가 어렵지만, 초기 대처만 잘 해줘도 금방 회복되는 만큼 당장 병원에 내원해 검진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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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음식에 통증 커지는 '치주 질환'
치아·잇몸 사이 낀 음식물로 염증 발생
가벼운 통증이라도 반드시 검진 받아야
"양치질이 특효"…치실 사용도 권장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평소 얼음을 씹거나 차가운 음료 마시는 걸 좋아해요. 한동안 찬 음식을 자주 즐겼더니 요즘엔 이가 많이 시리네요."

지난달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몸 통증을 호소하며 올린 글이다. 이처럼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찬 음식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고 있다. 이때 찬 음식이 치아에 닿을 때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면 무심코 넘어가선 안 된다. 방치하다 자칫 발치까지 할 수도 있는 '치주 질환'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찌릿' 통증 무심코 넘겼다간 '발치'까지 
초기 대처뿐만 아니라 치실 등 예방 중요

흔히 '풍치'(시린 이)라고 불리는 치주 질환은 치아와 잇몸이 닿은 경계부인 잇몸선이 파이면서 염증이 생긴 것을 뜻한다. 원인은 보통 잇몸선에 낀 각종 음식물에서 번식한 박테리아다. 벌어진 틈을 박테리아가 지속해서 공격하면서 염증이 점차 심화한다.

치주 질환은 증상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플러그'라는 세균막이 원인이 돼 잇몸 겉에만 손상된 상태다. 통증 외에도 잇몸이 붉게 변하거나 이를 닦을 때 피가 나기도 한다. 다만 내원만 하면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르다.

문제는 바로 치주염이다. 염증이 잇몸과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 조직까지 진행된 상태로, 보통 치은염을 방치할 경우 발병한다. 치주염은 심각해져 치료가 불가능할 경우 발치를 통해 아예 해당 치아를 제거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문철현 가천대 길병원 치과 교수는 "신경 뿌리가 '집 짓는 기둥'이라면, 치주 조직은 잇몸을 둘러싼 뼈, 신경 등을 보호하는 '시멘트' 등 건축 재료"라며 "따라서 치주 조직이 염증으로 인해 파이면 신경 뿌리는 물론 치아를 잡고 있는 잇몸 조직까지 흔들리게 되면서 발치하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문 교수는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음식을 먹거나, 적당히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땐 통증을 느끼기 어렵다"며 "반면 낮은 온도는 신경에 바로 영향을 줘 보다 더 쉽게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처럼 더울 때 찬 음식을 먹다 통증을 느꼈다면 잇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치주 질환 대부분 검진받기 전까진 정확히 어떤 유형의 염증인지 알기가 어렵지만, 초기 대처만 잘 해줘도 금방 회복되는 만큼 당장 병원에 내원해 검진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주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양치질'이다. 다만, 사람마다 양치질하는 시간, 치아를 꼼꼼히 세척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되도록 치간 칫솔과 치실 사용이 권장된다.

문 교수는 "내원 환자에게 스케일링도 권하고 있지만, 사실 꾸준한 양치질만으로도 대부분의 치주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며 "치주 질환은 잘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초기 대처만큼이나 평소 치아 관리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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