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레바논·이스라엘 체류 우리 국민들 조속히 출국해 달라"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 대한 레바논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갈릴리=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과 관련,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자 외교부가 4일 해당 지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의 조속한 출국을 권고했다.

외교부는 이날 강인선 2차관 주재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재외국민 안전 및 보호 대책을 점검했다. 외교부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등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에게 "현재 가용한 항공편으로 조속히 출국해 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 지역에는 현재 출국권고(3단계) '적색경보'가, 가자지구에는 여행금지(4단계) '흑색경보'가 발령 중이다. 강 차관은 회의에서 본부와 재외공관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한국인 안전이 확보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중동 현지 정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줄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이스라엘 약 530명, 레바논 약 130명, 그리고 이란 약 110명이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미국이 군함과 전투기 등을 급파하는 등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