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국경 넘은 환호와 응원 이어져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의 마지막 날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관람객들은 더욱 환호했다. 메인 무대 앞에는 공연이 끝나도 수천명이 머물머 다음 공연을 기다린다. 태양 아래 드러난 맨살은 붉은색을 띈 지 오래지만 쉼없이 뛰고 돌고 소리지른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3일차인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의 열기는 사그라 들 줄 몰랐다.
일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녹황색사회의 ‘J-락’에 락 매니아들은 국경을 넘어선 환호와 응원을 보내며 하나가 됐다. 관람객들은 음악에 맞춰 처음 본 사람들과 손을 잡고 큰 원을 그리며 다리를 차오르다 갑자기 기차가 돼 마주 오는 사람의 손벽을 친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인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음악으로 공감하고 있다.
■ 세일러 허니문, 매미… 이번 무대 마련해 준 펜타포트에 감사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중반으로 달려가는 4일 오후 2시50분께 서드 무대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여성 3인조 펑크 밴드 세일러 허니문이 차지했다.
밴드 이름과는 달리 거칠고 터프한 목소리와 반항기 가득한 매력을 선보이는 세일러 허니문은 첫 곡 ‘PMS Police’에 이어 ‘In Dream’, ‘Click Click’, ‘Cool Girls rule the world’까지 쉼 없이 달리며 관람객들을 흥분시켰다.
여성 보컬의 거친 목소리는 관람객들에게 환호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으며, 두 다리는 연신 돔 공연장을 뚫고 올라갈 기세로 뛰게 했다.
세일러 허니문은 ‘Cockroach’, ‘Count to 5’, ‘두부 천원’, ‘Bad apple’, ‘Sailor Honeymoon’에 이어 ‘Fxxk Urself’를 끝으로 30분간의 짧지만 강렬한 공연을 마무리했다.
올해 펜타포트의 마지막 서드 무대에는 매미가 올랐다. 마지막 무대인 만큼 이들은 더욱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I don't give a’를 시작으로 ‘Bassist’, ‘Thin Lips Club’, ‘Sorry for my late reply’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자 관객들은 이 순간을 잊지 않으려는 듯 휴대폰을 들어 무대를 촬영했다.
마지막 곡인 ‘Guitar Pick’를 공연하던 중 보컬 매미는 주머니에서 기타 피크를 꺼내서 관객에게 건네기도 했다. 공연이 마무리될쯤 매미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흔들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보컬 매미는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관객들이 신나게 즐기고 돌아가길 바란다”며 “이런 무대를 마련해 준 펜타포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 세이수미, 선우정아…“몸 사릴 수 없는 펜타, 끝까지 지를 것”
부산에서 올라온 세이수미가 3시50분께 4번째 세컨무대에 등장했다. 뜨거운 태양빛 아래 가장 잘 어울리는 서프록은 잠시나마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시원한 공연을 보여 줬다.
이들은 ‘Old Town’, ‘We Look’, ‘Around You Alike’, ‘Rockaway Beach’, ‘No Real Place’, ‘꿈에’, ‘The Last Thing Left’, ‘아무말도 하지 말자’ 등 총 8곡을 선보였다.
베이스 김재영은 “더운 날 물 많이 마시고 열심히 놀자”고 말했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안방마님 선우정아가 5번째 세컨무대를 장식했다. 마이크 선을 온몸에 감아 살랑살랑 웨이브를 추며 화끈한 반응을 불러왔다.
선우정아는 봄처녀를 시작으로 지난 7월 발매한 신곡 ‘별사탕’, ‘whst the hell’을 불렀다.
선우정아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많이 참여했지만 김치말이국수를 못 먹어 봤다”며 “무대가 끝나면 한 사발 들이킬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몸 사리면서 노래 할 수 없다”며 “끝까지 질러보겠다고” 했다.
특히 김치말이국수를 먹고 싶은 마음을 담아 다음 곡 ‘Black coffee’를 ‘김말국’으로 개사해서 불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선우정아는 ‘CLASSIC’, ‘쌤쌤’, ‘비온다’, ‘Buffalo’까지 총 8곡을 불렀다.
■ 글렌체크, Ryokuou shoku Shakai(녹황색사회)…국경 초월 음악으로 하나
4번째 메인 무대는 3인조 일렉트로니카 밴드 글렌체크가 채웠다. 최근 떠오르는 트렌디한 밴드임을 인증하듯이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도 무대 앞이 관객들로 가득 찼다.
‘Acid tes’로 포문을 연 그들은 ‘Sins’, ‘Pretty psycho’, ‘Dazed and confused’, ‘Cactus, cactus’ 등을 선보이며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 중간 흩날리는 노란 종이 꽃가루는 감각적인 연주와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뤘다.
글렌체크의 대표곡인 ‘60's cardin’의 전주가 흘러 나오자 관객들은 팔을 뻗고 어깨를 들썩이는 율동에 맞춰서 다같이 춤을 췄다.
보컬 김준원은 “날씨가 많이 더운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시원한 무대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왔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후 6시께 5번째 메인 무대에 오른 밴드는 일본의 혼성 4인조 록 밴드 ‘Ryokuoushoku Shakai(녹황색사회)’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로 첫 한국 무대에 오른 이들은 관객들 만큼이나 설레는 표정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모든 노래가 일본어지만 가사 해석이 화면에 떠 관객들은 이들의 감성을 완벽히 즐길 수 있었다.
시원하고 힘 있는 보컬과 강렬한 연주는 서정적인 가사와 어우러졌다. 음악에 빠진 관객들은 손을 잡고 원을 만들며 함께 춤췄다.
보컬 나가야 하루코가 “만나서 너무 반갑고 아주 행복하다”며 “또 한국에 오면 만나러 와 달라”고 말하며 새끼 손가락을 내밀자 관객들은 호응하듯 같이 손가락을 내걸었다.
이들은 ‘Summer Time Cinderella’, ‘Character’, ‘Zutto Zutto Zutto’ 등을 선보였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관람객 안전 최우선…인천 연수경찰서 현장 관리 총력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곳을 찾은 관객들이 공연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인파 밀집에 대비했다.
공연이 펼쳐진 3일 동안 연수경찰서는 경찰서 인력 101명, 기동대 3대 중대를 투입해 현장 관리에 힘썼다.
이들은 관객들이 몰리는 공연장 내·외부 안전 관리를 하고 차량이 혼잡하지 않도록 주변 교통을 통제, 정리했다.
특히 공연 시작과 종료 시 한꺼번에 나오는 인파에 대비, 보행자들을 분산시키고 사고 위험 없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조치했다.
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테러와 흉기 난동, 불법 촬영에 대비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주변을 순찰하기도 했다.
연수경찰서 경비교통과 관계자는 “즐거운 축제인 만큼 관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안전 대책을 준비했다”며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이인엽·이병기·김지혜·김샛별·박귀빈·황남건·정성식·장민재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기자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ltjang@kyeonggi.com
김다희 PD hee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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