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넘어가는 건물 급증…‘영끌’족의 눈물

안광호 기자 2024. 8. 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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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빌라 등 집합건물 임의경매 신청 건수 1년 만에 54.6% 늘어

대출을 받아 아파트 등을 산 뒤 원리금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부동산이 급증하고 있다.

4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부동산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총 1만3631건(8월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6월(1만983건)에 비해 24.1%, 1년 전(9328건)보다 46.1% 각각 늘어난 것으로, 2013년 7월(1만4078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부동산을 구입한 후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임의경매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했을 때 채권자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것이다.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의 재판을 거칠 필요 없이 즉시 경매 신청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활용되며, 통상 3개월 정도 연체가 되면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임의경매 중에선 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집합상가 등 집합건물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 7월 신청 건수는 총 5484건으로, 1년 전(3547건)에 비해 54.6% 늘었다. 2년 전인 2022년 7월(2290건)의 2.4배로, 2010년 11월(5717건) 이후 13년8개월 만에 가장 많다. 지역별로 경기 1639건, 부산 759건, 서울 639건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구로구(195건)에서 임의경매 신청이 많았고, 광진구(41건), 강서구(3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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