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금메달 9개인데, 왜 목표를 5~6개라고 했을까 [봉주르 프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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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점지해준다는 말이 있다.
한국은 3일(현지시각)까지 금메달 9개(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따냈다.
애초 장갑석 사격대표팀 감독은 금1·은2·동1개를 예측했지만, 실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등 5개의 메달을 따내고 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최근 금메달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해 "지난해 해병대 훈련 등을 통해 진천선수촌의 종목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끈끈해지면서 원팀 코리아가 된 것이 한 요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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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점지해준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준비를 많이 해도 경기 당일의 몸 상태나 심리, 환경 등 각종 변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올림픽 메달을 예측하기 힘든 이유다.
한국은 3일(현지시각)까지 금메달 9개(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따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예상했던 금메달 5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사격에서의 메달이 가장 큰 선전의 배경이다. 애초 장갑석 사격대표팀 감독은 금1·은2·동1개를 예측했지만, 실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등 5개의 메달을 따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제대회 참가가 전무한 상태에서 치렀던 도쿄올림픽(은1) 때와는 달리 다수의 국외 실전 경험과 선발전 방식 변경, 조기 출국으로 현지 적응에 나선 것이 성공 배경으로 꼽힌다. 양궁도 전통의 종목답게 각 부문을 휩쓸면서 대거 금메달을 추가했다.
전통적으로 올림픽 메달 개수에는 정치적 고려가 따랐다. 국가는 많은 메달을 목표로 내걸기를 원하는데, 개수가 많아질수록 활용 수단이 커진다. 반면 체육계는 현실적인 숫자를 제시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금메달 예측이 1~2개 바뀌기도 한다.
이번엔 대한체육회가 아주 보수적으로 금메달 5~6개 획득과 전체 15위 정도를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예상보다 좋은 메달 행진에 체육계를 비롯해 모두가 행복한 분위기다.
하지만 냉철하게 따져볼 필요는 있다. 행여 대한체육회가 예측을 잘못했다면 무능이고, 지나친 자화자찬을 한다면 ‘오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최근 금메달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해 “지난해 해병대 훈련 등을 통해 진천선수촌의 종목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끈끈해지면서 원팀 코리아가 된 것이 한 요소다”라고 말했다. 아전인수식 해석이자 자아도취란 비판이 나온다.
올림픽 메달은 정치권이나 체육회장을 위한 ‘숫자의 정치학’이 될 수 없다. 땀을 비 오듯 쏟으며 한길을 달려온 선수들과 그 옆에서 도와준 지도자, 가족 등이 빚어낸 정성의 산물이다.
파리/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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