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왔다” 파리에 등장한 ‘가짜 김정은’…북한 응원단은 애써 무시[파리는 지금]
배재흥 기자 2024. 8. 4. 19:58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하고 경기장에 나타난 호주 코미디언 하워드X가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경기장에 다시 한번 등장했다.
4일(현지시간) 오후 복싱 경기가 열린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 방철미(30·북한)와 창 위안(중국) 간의 이 대회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 1라운드가 종료된 시점에 장내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김정은 위원장을 흉내 낸 머리 스타일과 복장을 한 남성이 ‘곰돌이 푸우’ 인형을 들고 경기장에 나타나서다. 이 남성은 북한 응원단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인공기를 마구 흔들며 방철미의 복싱 경기를 응원했다.
북한 응원단은 눈길을 주지 않고 해당 남성을 무시했다. 직접 만난본 해당 남성은 어디에서 왔냐고 묻자 “평양에서 왔다”고 엉뚱하게 답했다. 자신의 이름을 하워드X로 소개한 남성은 “2018 평창 올림픽에도 김정은 위원장 분장을 하고 경기장에 갔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북한 응원단을 향해 계속 소리쳤지만,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는 옆에 앉은 관중이 “북한 사람들은 너를 싫어할 것”이라는 말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방철미는 창위안에게 2-3(29-28 28-29 28-29 27-30 29-28)로 패하며 동메달을 확정했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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