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시장, 침체 분위기?… 상업용 시장 `엇갈린` 전망

권준영 2024. 8. 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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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거래금액 10% 이상 ↑
<부동산 플래닛 제공>
<연합뉴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놓고 관련 업체들이 각기 다른 데이터를 내놔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 분위기를 맞고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지난 분기보다 10% 이상 대폭 상승했다는 자료가 발표된 것이다.

4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국토부) 실거래가 자료(7월 31일 기준)를 기반으로 2024년 2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 분석 결과를 지난 1일 발표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총 3719건으로 1분기(3381건)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은 지난 분기(8조95억원)에서 13.6% 오른 9조98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눈길을 끈 건 2분기에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소재 빌딩이 1조4185억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부분이었다. 이 빌딩의 거래금액은 전체의 15.6%에 달하는 수치다.

본보 취재 결과,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 3구역)은 현재는 업무가 가능한 오피스 빌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대신자산운용이 이 시설을 '대신제56호일반사모자투자신탁제1호'(대신제56호)로 선(先)매입했다. 오피스 개발을 위한 선매입으로 계약금만 지불한 상태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본보와 인터뷰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거래량 증가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가격 조정된 매물 증가로 인해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나선 결과이며, 거래금액 증가는 주로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매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선 "하반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미국 대선 전후 예상되는 금리 인하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정리 등을 통한 자산 가격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업계에선 아직까지 상업용 부동산의 침체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많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최근 발표한 '2024 2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6%로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스퀘어는 올 하반기(7~12월) 주요 대기업 계열사의 임차 공간 조정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서울 주요 권역 오피스 공실률도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 젠스타메이트도 자체 발간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오피스, 물류센터, 리테일, 호텔 등 4대 상업용 부동산 섹터의 총 거래 규모는 약 16조원으로 지난해(16조1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젠스타메이트는 기관의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만큼 부실 자산이 해결되고 금리가 본격적으로 내려갈 내년이 되기 전까지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거래 규모 회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JLL 코리아 역시 서울 오피스 거래 시장에 많은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소화되지 못하고 계속 쌓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차이로 인해 거래 완료에 걸리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만기가 여유 있는 자산들도 서둘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혜원 JLL코리아 리서치 팀장은 보고서에서 "현재 서울 오피스 시장에 많은 매물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인상 여파로 유동성이 메마르며 역마진이 계속됨에 따라 '딜 클로징'까지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직 만기에 여유가 있는 자산들도 매각을 서두르는 중"이라며 "아직 부족한 유동성으로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투자를 검토함에 따라 자산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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