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올림픽과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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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개막식을 연 2024 파리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대회 초반부터 예상 밖 선전을 거두면서 한 여름 무더위를 날려보내고 있다.
특히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 활약은 인상적이다.
4년 뒤 한국 양궁은 올림픽 역사상 전무후무한 11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할 것을 확신한다.
'난장판 국회 올림픽'이 있다면 대한민국 국회는 전 종목 석권이 따논 당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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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개막식을 연 2024 파리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대회 초반부터 예상 밖 선전을 거두면서 한 여름 무더위를 날려보내고 있다.
애초 프랑스 파리와 7시간 시차로 주요 경기 생중계를 늦은 시간에 지켜봐야하는데다인기가 많은 축구 배구 등 구기종목이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올림픽 열기도 시들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펜싱 사격 양궁에서 금메달이 쏟아졌다. 메달 색깔을 가리지 않고 투혼의 성과가 이어졌다. 부산 영도 출신 김우민(강원도청)이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박태환에 이어 12년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파리의 영웅들은 밤잠을 설치며 응원을 보낸 국민에게 애국심과 자긍심이라는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특히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 활약은 인상적이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결승전에서 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양궁 단체전이 도입된 이래 10차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기업가들 사이에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상을 차지하는 일도 어렵지만 이를 지키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여자 대표팀은 지난 36년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했다.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이 400m 혼계영에서 1984년 LA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올림픽까지 기록 중인 10연패와 타이 기록이다. 4년 뒤 한국 양궁은 올림픽 역사상 전무후무한 11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할 것을 확신한다.
파리의 영웅들이 무더위를 날려버릴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지만 우리 국회 빌런들은 에어컨으로도 차마 어찌할 수 없는 불면의 밤을 강제하고 있다. 국민은 여름밤의 낮 못지않은 고온과 무더운 습도보다 몇 배는 더 짜증나고 불쾌한 저질 정치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날만 밝으면 탄핵 타령에, 반복되는 필리버스터와 단독 처리, 청문회 막말과 인신 공격, 갑질에다 이어지는 고소·고발전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고른 활약상을 보인다. 우려했던 막장 국회의 모습을 한치 오차도 없이 만들어 내고 있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난장판 국회 올림픽’이 있다면 대한민국 국회는 전 종목 석권이 따논 당상이라 하겠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국민의 뜻은 진정 무엇이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윤정길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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