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후 2년… 다시 뛰는 기업어음 시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은 기업어음(CP)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ABCP는 자산유동화회사(SPC)의 매출채권, 부동산, 회사채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일반 CP와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은 각각 0.5%, 12.3% 줄었지만, 기타 ABCP가 10.6% 늘면서 지표를 밀어올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안정적 유동성 확보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은 기업어음(CP)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막혔던 사업장 돈줄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CP의 장단기 금리 차이를 활용해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ABCP 발행금액은 이달 2일 기준 103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75%(9조2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ABCP는 자산유동화회사(SPC)의 매출채권, 부동산, 회사채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일반적으로 3개월 만기 단기 유동화증권으로 발행된다. 만기가 긴 일반 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고 지급보증보다 확실한 어음 형태여서 채권 위험도가 낮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서도 즐겨 찾는 자금조달 방법이다.
특히 신용등급이 A2~A3로 낮은 CP 물량이 1년 전에 비해 늘었다. A2~A3등급 CP는 지난 2일 기준 11조9436억원어치 발행됐다. 종목수는 2774개에 달했다. 발행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45억원 증가했고, 종목수는 425개 늘었다.
반면 신용등급이 높은 A1 CP는 지난 2일 기준 100억9762억원어치(종목 1만7518개) 발행됐다. 1년 새 잔액은 7조1246억원 감소했고, 종목 수는 1026개 줄었다. 지표만 놓고 보면, 그간 높은 조달금리 탓에 채권시장에서 도태됐던 중저신용 CP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기를 띄기시작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올 상반기 CP 발행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이기간 CP 발행잔액은 199조7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해당 집계에서도 ABCP 발행 물량은 눈에 띄게 많았다. 올해 상반기 ABCP 발행 잔액은 69조4131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10.6% 증가한 수준이다. 일반 CP와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은 각각 0.5%, 12.3% 줄었지만, 기타 ABCP가 10.6% 늘면서 지표를 밀어올렸다.
CP 물량이 늘어나면서 사업장이 회복세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CP 거래는 지난 2022년 9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말라붙기 시작했다. 당시 강원도는 지급 보증한 ABCP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자산을 담보잡은 SPC인 '아이원제일차'는 부도 처리됐다. 이어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면서 조달 금리도 높아졌다. 강원도는 입장을 번복해 2022년 말까지 지급이행을 약속했지만, 불안감은 이미 급속히 확산됐다.
금융당국은 그해 11월 금융시장 현황점검회의를 통해 채권시장 경색 관련 금융당국에서 금융사 임직원들이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연말에는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증권사 유동성지원,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불안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 부처들이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작년 1월 13일 기준금리를 3.50%로 올린 후 올해 7월까지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융위원회는 옥석가리기 계획을 내놓으면서도 우려되는 사업장의 규모는 많지 않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금융권 전체로 부실이 확산될 가능성도 미미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유의·부실우려'로 평가받은 사업장에 대한 금융사들의 재구조화 계획을 지난달에서야 제출 받았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리스 남편 엠호프 "첫 결혼 때 외도했다…전적으로 내 책임"
-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은메달 확보…28년 만의 여자단식 결승
- “집 사주고 생활비 月 400씩 주는데 한 달에 반은 외식”…30대 남편 절규
- `성별논란` 여자복서 칼리프, 동메달 확보… 66㎏급 4강 진출
- 하루 2번 음주운전 적발된 30대男…말다툼한 여친이 신고했다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내년 6월부터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기간 3년 단축"
- [트럼프 2기 시동]트럼프 파격 인사… 뉴스앵커 국방장관, 머스크 정부효율위 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