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 흉내’ 유행…학업·취업 스트레스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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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생들이 속속 '새'가 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미래가 불안해지자, 학업, 취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새처럼 자유롭고 싶다면서 너도나도 새 흉내를 내는 겁니다.
권갑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부하려고 책을 폈지만 머리만 긁적이는 남학생들.
"공부? 공부? 새 되는 법을 배우자!"
책을 머리 위로 던져버리고 팔을 옷 안으로 넣은 채 새 소리를 냅니다.
최근 중국 SNS에는 "공부하지 말고 새가 되자"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새 자세를 취하고 새 소리를 내는 영상이 유행입니다.
"나 학교 안 갈 거야. (그럼 뭐 하려고?) 난 새가 될 거야. 한 마리의 자유로운 새."
중국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가 커진 젊은층들이 현실풍자를 위해 참여하는 겁니다.
"고집 센 새로 변할 수밖에 없어. 바람에 끝까지 맞서려면."
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이른바 '탕핑'이라고 불리는 현상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3월에도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지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잠옷을 입고 출근하는 영상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새를 따라 한 학생들은 뉴욕타임스에 "새의 자유로움이 부러웠다"며 "자유를 향한 타고난 욕망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경기둔화의 피해자가된 중국 젊은층들의 좌절감이 반영된 씁쓸한 유행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조아라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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