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안맞으면 연애·결혼 못한다”…학력·소득 낮을수록 더 따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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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에 종사하는 20대 여성 A씨는 잠시 교제하던 남성 B씨와 결별했다.
진보적인 A씨와 보수 정당을 적극 지지하는 B씨는 정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다퉈야 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비율은 남성(53.9%)보다 여성(60.9%)에서 더 높았다.
응답자의 정치 이념별으로는 보수(59%)와 진보(55.4%)에서 모두 절반 이상이 다른 정치 성향의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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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소득수준 낮을수록
정치 성향 중시하는 경향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나 결혼을 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양극화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에 따르면 지난해 만 19~75세 남녀 39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사회갈등과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2%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 등을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비율은 남성(53.9%)보다 여성(60.9%)에서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51.8%)보다 장년층(56.6%), 노년층(68.6%)에서 정치성향이 다른 사람을 더 배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정치 이념별으로는 보수(59%)와 진보(55.4%)에서 모두 절반 이상이 다른 정치 성향의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학력과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교제를 할 때 정치 성향을 따지는 비율이 더 높았다. 소득 1분위에서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결혼 등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비율이 61.4%에 달했다. 반면 5분위에서는 51.9%까지 내려갔다. 중졸 이하 답변자들은 71.5%가 정치 성향이 다르면 결혼이 어렵다고 답했다. 대졸 이상에서는 이 비율이 54.5%를 기록했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사교를 위한 술자리도 응하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은 33%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71.4%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함께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진영간 갈등이 커지는 점이 이같은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태조사 응답자의 92.3%는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봤다. 이는 2018년 조사(87%)보다 5.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응답자들이 매긴 지난해 사회통합도(10점 만점) 역시 평균 4.2점으로 전년(4.31점)보다 하락했다.
곽윤경 보사연 부연구위원 등 연구진은 “사회구성원 간의 갈등과 대립, 긴장과 반목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과 조우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한국형 공론장을 다양하게 조성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공론장이 결국 의사결정 왜곡을 최소화하고 갈등의 실마리를 푸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온라인 공론장도 개선이 필요해보인다”며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가 결국 선별적인 정보만 접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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