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그림작가 4팀, 책 한 권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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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자 밤으로, 밤으로'(사진)라는, 절박하고 부드럽고 낭만 있어 보이고 아득하기도 한 제목으로 나온 170쪽 짜리 작은 이 책은 색다른 세계로 독자를 데려간다.
이런 식으로 소설가 임성용은 그림작가 이지선과 한 팀이 돼 '안녕, 미미 시스터즈'를 이 책에 수록했고, 소설가 이정임은 그림작가 이정민과 합작해 '피크닉'을 담았다.
이렇게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는 여러 작가가 부산 북구 양달로에 있는 네시오십분 출판사의 기획으로 이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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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자 밤으로, 밤으로’(사진)라는, 절박하고 부드럽고 낭만 있어 보이고 아득하기도 한 제목으로 나온 170쪽 짜리 작은 이 책은 색다른 세계로 독자를 데려간다.
‘도망가자 밤으로, 밤으로’(네시오십분 출판사 펴냄)는 단순히 ‘소설집’으로 표현할 수 없다. 사연은 이렇다. 소설가 라일라&마즈눈(2인)은 그림 작가 윤순영과 만나 단편소설 ‘아무도 모른다’를 이 책에 실었다. 헌책방을 무대로 책에서 뛰쳐나온 인물과 책 속으로 들어가본 적이 있는 사람의 대결을 펼쳐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데?’라는 질문을 참을 수 없게 하는 이 작품 말미에는 그림작가 윤순영이 작품을 이미지로 표현해 놓았다.
이런 식으로 소설가 임성용은 그림작가 이지선과 한 팀이 돼 ‘안녕, 미미 시스터즈’를 이 책에 수록했고, 소설가 이정임은 그림작가 이정민과 합작해 ‘피크닉’을 담았다. 소설가 채은은 그림작가 박민아와 함께 ‘달의 기행’을 썼다. 이렇게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는 여러 작가가 부산 북구 양달로에 있는 네시오십분 출판사의 기획으로 이 책을 냈다. 작품 네 편은 문장과 분량을 압축한 데서 오는 독특한 긴장된 리듬감, 현실과 환상을 어려움 없이 오가는 분방함, 환상을 통해 현실의 정곡을 더욱 확실히 뚫어버리는 느낌을 준다.
수록 작 4편이 속으로 이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가장 강렬한 느낌을 준 임성용의 ‘안녕, 미미 시스터즈’는 라일라&마즈눈의 ‘아무도 모른다’와 ‘검은색 잉크(또는 피)’로 연결된다. 이정임의 경쾌한 진지함이 그대로 농축된 ‘피크닉’은 채은의 ‘달의 기행’과 타인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듯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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