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점-11Ast’ 김준영, 펄펄 나는 비결은 아버지 조언
건국대는 4일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자 대학부 준결승에서 명지대를 접전 끝에 80-73으로 물리쳤다.
결승에 오른 건국대는 동국대와 우승을 놓고 겨룬다. 건국대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동국대에게 69-84로 졌는데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
다만, 건국대는 지난 6월 열린 대학농구리그에서는 72-71, 지난 7월 열린 MBC배 예선에서는 63-56으로 동국대에게 이겼다.
이날 3점슛 4개 포함 22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준영(182cm, G)은 “동국대와 예선 경기를 지면서 마음가짐이 해이해지고 체력도 빠져 있었다. 코치님과 그 경기 영상을 보면서 비디오 미팅을 하며 다시 정신무장을 하고, 우리가 하던 공격과 수비를 정비했다”며 “코치님께서 한 번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결승 진출 소감을 전했다.
건국대는 3쿼터 초반 10점 차이까지 앞섰지만, 4쿼터 초반 역전을 당하는 등 고전했다.
김준영은 “명지대가 우리와 대학리그(2경기)와 MBC배까지 계속 경기를 하고, 연습경기도 같이 해서 서로를 너무 잘 안다. 그에 맞게 두 팀 모두 준비를 많이 했다”며 “경기를 뛰며 명지대 수비가 이런 거구나 빨리 파악을 하려고 생각했다. 명지대 수비가 좁히는 바람에 양쪽 슈터에게 기회가 많이 났다. 그럴 때 한 박자 빨리 패스를 줘서 3점슛(12/25 48%) 기회가 나는 공격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수비는 준 해리건과 김주영 선수의 투 포스트로 나오면 해리건을 전기현이 막기로 했다. 기현이가 수비가 나쁘지 않아서 프레디의 체력을 아끼고, 김주영 선수가 나가면 프레디가 (해리건을) 막았다. 유기적으로 잘 맞았는데 리바운드(32-27)를 많이 뺏겨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준영은 “해리건이 컨디션이 좋은지 경기 중에 ‘럭키 샷, 럭키 샷’ 이러더라”며 “럭키 샷이라고 해도 들어갔기에 우리가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조환희는 성균관대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3점슛 6개를 모두 놓쳤지만, 이날 3점슛 11개를 던져 4개를 넣었다. 조환희의 3점슛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
김준영은 “환희 형(의 3점슛)이 초반에 너무 안 들어갔다(웃음). 환희 형도 답답해 했는데, 제가 ‘형, 명지대(수비)가 많이 떨어져 있으니까 자신있게 올라가도 괜찮다’고 했다”며 “그런 말이 힘이 되어서 후반에 잘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조환희는 이날 경기 시작 14초 만에 3점슛으로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김준영은 이를 전하자 “그건 럭키 샷이다(웃음). ‘어, 빠졌네 했는데 들어갔다’고 한 거 같다(웃음)”고 했다.
김준영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평균 14.5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5%(9/20)를 기록하며 어느 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준영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MBC배 연세대와 첫 경기에서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안 되었다. 아버지가 저보다 경기를 3배는 더 돌려보시는데 제가 힘들어해서 짚어 주셨다. 아버지를 실망시켜 드린 거 같아 다시 재무장을 했다. 슛이 안 들어가서 여름에 연습을 열심히 했다. 그런 덕을 보고 있다”며 “(아버지께서) 제가 너무 정직하게 하거나 2대2를 할 때 제 스피드를 못 이겨 너무 돌아가는 게 있었다고 하셨다. 돌파가 막히는 이유를 저도 파악하지 못했다. 이뿐 아니라 센터와 2대2 플레이나 미드레인지 게임, 프레디를 살려주는 등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고 아버지에게 들은 조언을 전했다.
김준영은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대학리그에서 경기를 해봤다. 우리가 경기를 보면서 재정비를 하고 회복을 잘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서 상대 분석도 해야 한다”며 “단국대나 동국대나 슛이 좋고, 높이도 있고, 빠르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해야 한다. 어디가 올라오든 우리 플레이를 하고 체력에서 힘들어도 한 발 더 뛰고 으샤으샤 해서, 감독님과 코치님 말씀을 잘 들어서 우승까지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건국대와 동국대의 결승은 5일 낮 12시 40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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