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해리스, 첫 TV토론 방송사 놓고 '기싸움'
미국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토론 주관 방송사를 놓고 맞붙었습니다. 서로 겁먹었냐고 자극하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TV토론을 놓고 선제공격을 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카멀라 해리스 측이) 또 TV토론을 하자고 하네요. 우리는 폭스뉴스에서 할 겁니다. 그녀가 나타난다면요. 하지만 안 나타날 것 같습니다.]
전날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음 달 4일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 측과 합의한 일정은 다음 달 10일 ABC방송 토론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이 재선 포기를 했으니 이 일정은 취소됐다는 주장입니다.
해리스를 향한 도발도 잊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해리스는) 말을 못 해요. 텔레프롬프터를 읽을 뿐이죠. 그녀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이지만, 말하는 점수는 1점도 못 줍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해리스 부통령 역시 양보할 기색이 없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는 '언제, 어디서든' 토론 하겠다던 트럼프가 이제 와 '특정 시간, 특정 장소'로 바꿨다며 원래대로 ABC방송 토론을 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해리스 캠프 측은 성명을 내고 "겁을 먹은 트럼프가 토론에서 발을 빼면서, 자신을 구해달라고 폭스뉴스에 달려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측은 폭스뉴스 토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예 앞으로 얼굴 볼 일 없을 거라고 최후통첩까지 했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 공화 두 대선후보가 어쩌면 토론 한번 없이 대선을 치르게 될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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