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추가 인상에 몰린 `막차수요`

주형연 2024. 8. 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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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에 불이 붙은데다 다음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에도 은행들의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가계대출, 예·적금 금리가 더 오르거나 떨어지기 전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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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가계대출 증가세 이끌어
업계선 "정부 새대안 필요" 지적
[연합뉴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에 불이 붙은데다 다음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에도 은행들의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가계대출, 예·적금 금리가 더 오르거나 떨어지기 전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은행들의 금리 인상만으로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기 어렵다며 정부의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대銀 주담대 7.6조 '역대급'↑=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15조7383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1660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의 증가세를 이끈 주요인은 바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다.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559조7501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5975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보다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529조8922억원에서 올해 들어 29조8579억원 급증했다.

오는 9월 스트레스 DSR 강화를 앞두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강하게 옥죄면서 은행들이 연이어 금리를 올리자 미리 대출을 받아둬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불붙은데다 시장금리가 내려가 이자 부담이 줄었다"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되면 고정금리가 아닐 경우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한도가 감소하기에 9월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부, 새로운 해법 필요= 지난달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앞다퉈 인상하고 있지만,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이달에도 금리를 지속해서 올릴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030∼5.204% 수준이다. 약 열흘 전 지난달 19일(연 2.840∼5.294%)과 비교했을 때 하단은 0.190%p 높아졌다.

6월 중순쯤 신한은행 주담대 상품(신한주택대출)의 5년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아파트·주택구입) 하단은 2.980%를 기록하며 약 3년 만에 도래한 '2%대 금리 시대'도 한달 보름여 만에 막을 내렸다.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연 4.030∼6.548%)의 하단도 0.070%p 올랐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345%에서 3.204%로 0.141%p 떨어지고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520%로 유지된 사실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일각에선 금리 인상만으로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기 어렵다며 정부의 후속 규제안 여부에 관심갖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를 예의 주시하며 하향 안정화 기조를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가계부채 관리를 내세우며 "금리 인하 기대, 부동산 시장 회복 속에서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치밀한 대응 계획(컨틴전시플랜)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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