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고기압’에 한반도 펄펄…2018년 ‘최악 폭염’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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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 전국적으로 불볕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2018년의 폭염이 재연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폭염의 원인이 2018년의 패턴과 비슷하고 8월 초에도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까지 기록한 데 이어 최소한 광복절 무렵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18년에도 지금처럼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더 강하게 발달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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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베트·북태평양 고기압 겹쳐
- 고온다습 공기 유입… 유출 안돼
- 2018년 폭염 원인 구조와 닮아
- ‘태풍’ 변수 남아 더 심해질 수도
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 전국적으로 불볕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2018년의 폭염이 재연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폭염의 원인이 2018년의 패턴과 비슷하고 8월 초에도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까지 기록한 데 이어 최소한 광복절 무렵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55분께 경남 양산의 기온이 39.3도까지 치솟아 40도에 육박한 데 이어 이날 경기 여주시의 한낮 최고기온이 40.0도를 기록했다. 8월 초임에도 일 최고기온이 39도가 넘는 지역이 나오면서 2018년처럼 기온이 40도를 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 기온이 41도까지 올랐고, 북춘천·충주·양평·의성에서 40도를 넘었다. 양산지역의 종전 최고기온도 2018년 8월 14일의 39.1도였다.
이처럼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는 것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티베트고기압이 차지한 대기 상층은 고기압권에서 발생하는 ‘단열승온’ 현상에 따라, 중하층은 북태평양고기압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내리쬐는 햇볕에 공기가 달궈지면서 기온이 높다. 열이 들어오기만 하고 빠져나기지 못하는 것인데, 2018년 폭염과 같은 구조다.
2018년에도 지금처럼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더 강하게 발달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다. 국내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최고기온이 기록된 해도 2018년이다.
기상청은 현재 폭염을 일으킨 기압계에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다. 더욱이 현재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최성기’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올 여름이 2018년과 같은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고기압의 세력이 가장 강할 때 폭염도 절정에 달하는데, 8월 초에 두 고기압이 최성기에 달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태풍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저위도에서 고위도로 열을 수송하는 태풍은 한반도 폭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8년 7월 24일 제10호 태풍 ‘암필’이 중국에서 소멸하면서 태풍에 동반된 고온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폭염이 심화했고, 같은 해 7월 29~31일 일본에서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약화해 국내로 돌풍이 불면서 폭염이 더욱 거세졌다.
올해는 8월 초까지 한반도가 이렇다 할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태풍으로 인해 더 심한 폭염이 닥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소나기가 내렸지만 그친 뒤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온도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당분간 극한의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무더위에 노출된 취약계층 등의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폭염을 극복하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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