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알제리에서 온 파리의 택시 운전사 "칼리프, 누가 뭐래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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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장에 가는 기자인가.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알제리 선수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
IOC는 칼리프와 린위팅의 여권상 성별은 '여성'이라며 여성 복싱 경기에 출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러 차례 확인했다.
이들과 경기한 선수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까지 칼리프와 린위팅이 여자 복싱에 출전한 것을 비판하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까지 나서서 "이들을 여자이자 인간으로 존중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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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복싱장에 가는 기자인가.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알제리 선수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
4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경기가 열리는 노스 파리 아레나로 가기 위해 택시에 탑승하자 자신을 알제리 출신으로 밝힌 택시 기사 이브라임 씨가 먼저 말을 걸었다.
간혹 운전대를 놓고 양 주먹을 휘두르며 열변을 토한 이브라힘 씨의 주장은 세계 복싱계가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에 대한 부당한 비판을 멈춰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칼리프는 이번 파리 올림픽 복싱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여자 66㎏급에 출전한 칼리프는 현재 4강까지 올라가 동메달을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는 칼리프와 린위팅(28·대만), 2명의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실격 처리했다.
IBA가 내부 비리와 편파 판정 등 여러 문제로 정상적으로 올림픽을 관장할 수 없다고 판단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 도쿄 대회부터 IBA를 올림픽 복싱에서 완전히 배제한 상황이다.
IOC는 칼리프와 린위팅의 여권상 성별은 '여성'이라며 여성 복싱 경기에 출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러 차례 확인했다.
이들과 경기한 선수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까지 칼리프와 린위팅이 여자 복싱에 출전한 것을 비판하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까지 나서서 "이들을 여자이자 인간으로 존중해 달라"고 말했다.
생업을 위해 파리에서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는 이브라힘 씨는 "지금 알제리에서는 복싱 인기가 뜨겁다. 알제리 국민들은 우리 선수가 부당하게 비난받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이탈리아 선수인 안젤라 카리니(25)와 칼리프의 경기를 앞두고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지닌 선수가 여성 대회에 출전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던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겨냥해 "칼리프는 그 여자가 말하는 것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된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씨는 왼쪽 귀로 소리가 들어가면 오른쪽 귀로 바로 나오면 된다고 몸짓하며 또 운전대를 놨다.
이어 "칼리프는 누가 뭐라고 해도 여자다. 당장 부당한 비난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칼리프는 7일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잔자엠 수완나펭(23·태국)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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