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공백·부상 떨친 유도 투혼…'금메달보다 더 값진 동메달'

강나현 기자 2024. 8. 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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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유도의 혼성 단체전 동메달은 가슴 뭉클한 감동의 순간을 전했습니다. 몸무게가 한참 높은 상대와 붙고 또 붙어야했던 안바울 선수, 눈에 실핏줄이 터진 채 나섰던 김지수 선수까지.

강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불과 몇 분 전까지, 한 체급 위 7kg 무거운 상대와 10분간 대결 끝에 패해 땀범벅이 된 안바울.

다시 매트에 올랐습니다.

3대3 동점이 되면서 연장전 추첨을 했는데 하필 우리에게 없던 73㎏급 대결이 성사되면서입니다.

직전에 패배를 안겨준 상대와 다시 만난 안바울, 잔인한 승부는 5분25초 만에 처절한 반칙승으로 끝났습니다.

투혼의 동메달이었습니다.

[안바울/유도 대표팀 : (연장전 추첨) 걸리고 나서는 '그냥 왔다' 이 생각이었습니다. (경기 마지막엔) 한 번만 더 하자. 한 번만 더 하자. 이 생각만 계속했던 것 같아요.]

안바울에겐 2016년 리우올림픽 때부터 이어온 3회 연속 메달이었습니다.

[안바울/유도 대표팀 : 진짜 지금껏 (딴) 메달 중에서 제일 기분 좋았던 거 같아요. 다 같은 마음으로 힘을 모아서 메달을 땄다는 게.]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 남자 73kg, 여자 70kg급 출전 선수가 없다보니 8강에선 81kg 이준환이 140kg 선수와 겨뤄야 했습니다.

선수 대부분이 자신보다 높은 체급 자리를 메웠습니다.

김지수는 빨갛게 실핏줄이 터진 눈으로 버거운 상대와 맞섰습니다.

남자 100kg 이상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김민종도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김민종/유도 대표팀 : 단체로 메달 따다 보니까 어제 딴 (개인) 은메달보다 오늘 딴 동메달이 더 값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금맥이 끊긴 우리 유도는 이번 올림픽에선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4년 뒤 LA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키웠습니다.

[화면제공 SBS·KBS·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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