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결승 상대' 中 허빙자오 눈물 "이런 일 일어나서는 안 되는데..." [MD파리]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2024. 8. 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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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흘리는 중국 허빙자오./파리=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스페인 카롤리나 마린이 부상으로 쓰러져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안세영(22·삼성생명)의 결승전 상대가 결정된 가운데 중국의 허빙자오는 눈물을 흘렸다.

안세영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2-1(11-21 21-13 21-16)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은메달은 확보한 가운데 28년만 금메달에 도전한다.

안세영의 결승전 상대는 중국의 허빙자오다. 허빙자오는 준결승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과 만났다. 허빙자오는 1게임을 14-21로 내줬고, 2게임에서도 밀렸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마린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것이다. 10-7 상황에서 다리에 통증을 느낀 마린은 보호대를 착용한 뒤 경기를 지속했다. 한 점을 따낸 뒤 백핸드를 시도하다 다시 통증을 느끼고 코트에 넘어졌다.

한동안 엎드려 고통을 호소했다. 허빙자오 역시 걱정이 된 듯 그의 옆에서 지켜봤다. 관중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치며 마린을 응원했지만 결국 10-8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무릎 부상이었다. 코치가 마린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지만 마린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허빙자오는 운이 따르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허빙자오도 전혀 기뻐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포옹한 뒤 코트를 벗어났다.

스페인 카롤리나 마린이 부상으로 쓰러지자 허빙자오(오른쪽)가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허빙자오는 눈물을 훔쳤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데 너무 안타깝다. (서로) 굉장히 잘 싸우고 있는 경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는 줄곧 상대 선수에게 뒤지고 있었지만 계속 (역전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코치님도 격려해 주셨고 나도 스스로 몇 가지 시도를 하면서 계속 스코어를 역전시키려고 했다"며 "상대 선수는 오늘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승리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선수에게 내가 이 부분을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기쁨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마린의 부상 변수는 안세영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상대 전적을 보면 안세영이 허빙자오에 8승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체력 소모가 적었다.

안세영이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 승리 후 포효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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