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미쳤다' 21이닝 연속 무실점→6경기 연속 1실점 이하 경기…24세 우완 86년 만의 프랜차이즈 역사 타이기록 세웠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86년 만의 새역사다.
헌터 그린(24·신시내티 레즈)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호투를 펼치며 시즌 8승(4패)째를 챙겼다.
첫 출발부터 좋았다. 1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에는 맷 채프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마이클 콘포토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파울팁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에게 볼넷을 허용해 위기를 자처했다. 하지만 마르코 루시아노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2회말 타일러 스티븐슨의 1점 홈런으로 득점 지원을 받은 그린은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말에는 조나단 인디아의 솔로 아치로 2점 차의 여유를 갖게 된 그는 4회초 2사 후 콘포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피츠제럴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신시내티 타선은 그린을 확실하게 지원했다. 4회말 스펜서 스티어와 타이 프랜스의 연속 안타가 터졌고 스티븐슨이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의 1점 홈런까지 나오며 6-0으로 달아났다.
어깨가 가벼워진 그린은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초에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2루수 땅볼, 엘리엇 라모스를 삼진, 패트릭 베일리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불펜진을 가동한 신시내티는 샌프란시스코에 4점을 내주며 추격당했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그린은 최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7월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4⅔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7이닝 무실점,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2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에서는 7이닝 무실점, 29일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날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콜로라도전부터 21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 이후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그린은 1938년 5월 28일부터 6월 20일까지 6경기 연속으로 1실점 이하를 허용한 반더 미어 이후 처음으로 그의 뒤를 잇게 된 신시내티 투수가 됐다"고 전했다. 당시, 미어는 노히트노런도 기록했다.
그린은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이 게임은 매우 겸손하다. 모든 것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솔직히 이 상황이 어떤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분명히 제가 잘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시내티 데이비드 벨 감독은 "그린은 처음부터 결연한 각오로 투구했다. 감정적으로 투구했다"며 "그는 하루 종일 앞서 나갔다. 그것은 그가 점점 더 나아지면서 그에게 중요한 열쇠가 됐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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